'탄핵 무대' 가수 이승환 "난 보수 엘리트코스 밟아…오죽하면 이렇겠나"

      2024.12.14 15:25   수정 : 2024.12.14 15: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수 이승환씨가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서 “나는 보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라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이승환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탄핵 촛불 문화제에서 무대 위에 올랐다.

이씨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예고한 대로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등 자신의 히트곡 세 곡을 개사해 불렀다.



그렇게 무대를 마친 이씨는 “나는 탄핵 집회 전문 가수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등에 섰다”며 “다시는 이런 집회 무대에 안 설 줄 알았는데, 또 노구를 이끌고 거동이 불편한 채로 오게 돼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무대에 또 서게 된 건 내 나이쯤 되는 사람 중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집회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고, 피 같은 돈을 더는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 12일 오전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보고 놀랐다면서 “나를 공산당으로 오해하는데,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강남 8학군 출신으로 보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오죽했으면 이렇겠나. 난 자본주의, 민주주의다. 내일은 무조건 끝내길 바란다. 집회는 더 이상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이날 개런티를 받지 않고 무대에 올랐으며, 앞서 촛불집회 주최 측에 1213만 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에 따른 국회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은 14일 진행된다.
이날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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