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막아주세요"…광화문 보수집회 절규 잇따라
2024.12.14 16:17
수정 : 2024.12.14 16:17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14일, 광화문 일대 모인 보수 집회 참여자들은 연대 목소리를 넘어 단체 기도까지 행하며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유통일당,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이날 오전 1시께부터 광화문 광장 인근부터 대한문 앞, 숭례문 인근까지 이어지는 집회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집회 신고인원이 3만명이었던데 비해 이날 오후 3시 주최 측 추산으론 100만명이 운집했다. 현장 취재진 체감상으론 6~7만명 가량인 듯 해보였다.
쌀쌀한 바람에도 털모자,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참여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잡고 흔들며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 민주당 해체" "한동훈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들은 "광화문 애국 국민 만세" "윤석열 대통령 만세" 등 만세 삼창을 외치며 탄핵 반대 목소리에 집중했다.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자유통일당을 중심으로는 기도를 통해 탄핵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무대에서는 "아버지, 탄핵을 막아주세요"라는 절규가 들리기도 했다.
연단에 선 사회자는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이제 마지막 카드는 신께 바치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우리 예배를 받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걸음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만세" "할렐루야" "아멘" 등으로 화답했다.
사회자는 "오늘 이 자리에 온 분들은 영원히 살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가 이 자리에서 찬송을 부르라고 해서 불렀더니 하늘의 능력이 이곳에 떨어졌다. 우리의 혁명을 완성하자"라고 주장했다.
서울에 거주한다는 박모(83)씨는 "역사를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이라며 "불의한 세력을 용인해서는 이 조국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그러니까 힘을 합쳐서 탄핵을 저지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나왔다"라고 했다.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이모(72)씨는 "원래 몸이 안좋은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라며 "민주당에서 반란표가 반드시 나와서 잘(탄핵 부결)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신고되어 있다. 표결 결과에 따라 광화문 반대 집회와 여의도 찬성 집회 간 반응이 엇갈릴 전망이다. 또 특정 한 쪽의 과격화 등의 우려도 따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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