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불법자금 모금에 직접 관여한 단서를 현재 찾지 못했다고 5일 밝혔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재소환 조사여부나 처리방향 등에 대해서는 오는 8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때 검찰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현재까지 이 전 총재의 형사처벌 여부 등에 대한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선때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도 8일 발표때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검찰은 주요 미제중 하나인 삼성의 불법자금 제공 혐의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까지 가급적 실체를 규명,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4일 소환된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자금의 규모와 반환받은 채권의 액수 등을 확정짓는 작업을 이틀째 진행했으며 아울러 노무현 후보측에 건넨 불법자금 여부에 대해서도 막바지 고강도 추궁을 계속했다.
검찰은 또 이날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과 안희정씨 외에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의 친척, 이상수 의원 등 여행정관이 수수한 ‘롯데돈’의 행방과 관련된 인사들을 모두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관련자를 상대로 여청와대 행정관이 지난해 8월 롯데에서 받은 현금 3억원 중 2억원이 안씨와 김의원의 친척을 거쳐 이의원에 전달돼 당사 임대료 등 열린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사용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이날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 노대통령 고교동기 정화삼씨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씨를 상대로 지난해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가 마련한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 경위 및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 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정씨가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단서나 정황이 포착된 것은 아니며 정씨에 대해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주요 사건에 대한 의혹이 대부분 사실무근인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4월 초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계좌추적 등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께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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