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배틀로얄2-레퀴엠 外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4.08 11:01

수정 2014.11.07 19:24


■배틀로얄2-레퀴엠

지난 2000년 일본 개봉 당시 폭력성 논쟁으로 일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배틀 로얄’ 속편. 전편을 연출한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촬영도중 사망하는 바람에 그의 아들인 후카사쿠 겐타 감독이 작품을 완성했다. 정부는 배틀로얄2 법안을 통과시키고 새로운 아이들을 무인도로 보낸다.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테러리스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전편의 생존자 나나하라 슈야를 사살하는 것. 제한시간은 전편과 같은 3일이지만 남녀 두 명이 한 팀을 이루는 태그매치 방식으로 규칙이 바뀌었다. 살육전을 벌이는 학생들의 무기는 더욱 강력해졌지만 전편에 흐르던 사회에 대한 냉소와 풍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15세 이상 관람가. 9일 개봉.

■범죄의 재구성

극장을 찾은 관객과 감독이 두뇌싸움을 벌이게 만드는 본격 범죄 추리물. 조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았던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충무로식으로 그럴듯하게 재구성했다.
사기 전과로 출소한 최창혁(박신양)은 대한민국 금융계의 심장부인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세우고 사기꾼의 대부로 불리는 김선생(백윤식)을 찾아간다.

여기에 떠버리 얼매(이문식)와 제비 김철수(박원상), 그리고 위조기술자 휘발유(김상호)가 가세한다. 사기의 핵심은 당좌수표를 감쪽같이 위조하는 것. 지난 96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미제의 한국은행 사기사건에서 착안했다. 박신양, 백윤식, 이문식, 염정아 등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도 돋보인다.
18세 이상 관람가. 15일 개봉.

■고하토

‘감각의 제국’ ‘열정의 제국’같은 영화로 널리 알려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최근작. ‘막스, 내 사랑’ 이후 1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일흔살의 감독은 제작발표회 이후 뇌일혈로 쓰러져 결국 휠체어에 앉은 채 어렵게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의 배경은 1860년대 일본 교토의 사무라이 집단 신선조.

주인공은 치명적으로 아름다워서 다른 무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미소년 무사 가노 소자부로(마쓰다 류헤이)로 무사의 세계에도 존재했던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데뷔 이후 줄곧 사회적 금기에 도전해오던 노장 감독은 미소년 이야기를 통해 금지된 것들이 전파하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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