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패널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가(家)가 뜻밖의 복병을 만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4월께 80인치 PDP TV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나 배달문제가 대두돼 비상이 걸렸다.
80인치 PDP TV의 사이즈는 1766㎜(가로)×1128(세로)㎜×89㎜(폭)의 ‘거구’를 자랑해 일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적재가 안되기 때문이다. 설령 이삿짐 전용 운반기로 올려 베란다를 통해 옮긴다 해도 유리창을 뜯어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회사측은 공식적으로는 “80인치 PDP TV는 주로 공항 등 공공장소의 대합실이나 옥외광고판 등 상업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내심 고급 아파트 수요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달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05 CE’쇼도 골칫거리다.
이번 전시회에 삼성전자는 삼성SDI가 최근 개발한 102인치 PDP를 가지고 TV세트로 만들어 출품할 예정인데 안전한 수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02인치 PDP 가격은 무려 1억5000만원. 특히 삼성SDI는 중국 상하이 등 해외 전시회에서 첨단 디지털TV를 도둑맞은 쓴 경험이 있어 수송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2인치 PDP 모듈은 가로 231㎝, 세로 132.5㎝여서 TV로 만들면 웬만한 더블침대나 탁구대 크기만 하고 무게도 만만치 않아 ‘신주단지’ 모시듯 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거액의 보험에 가입하는 한편 파손 가능성에 대비해 운송부담을 무릅쓰고 비상용으로 여분의 제품을 미국에 가져갈 계획이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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