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알뜰 혼수 마련]‘웨딩레지스트리’문화 정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0.13 13:47

수정 2014.11.07 13:11




박정호(서울 강서구·31세)씨는 지난달 웨딩레지스트리제도를 통해 결혼하는 친구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했다. 친구가 PDPTV를 구입하길 원한다는 걸 백화점을 통해 안 박씨는 대학 동기들끼리 돈을 모아 축의금 대신 PDP TV를 사준 것. 박씨는 “축의금을 주는 것 보다 훨씬 의미있었다”며 “나중에 그 친구 집들이 가서 PDP보면서 실 컷 생색낼 것”이라고 자랑했다.

‘웨딩레지스트리(Bridal Registry)’ 제도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는 이 제도는 축의금대신 신혼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신랑·신부가 미리 선정하면 친구·친지들이 선물하는 새로운 개념의 선물문화이다.

현대백화점이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혼수시장의 새 문화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이용방법은 신랑·신부가 먼저 현대백화점 홈페이지에 받고싶은 선물리스트를 등록하면 친구나 친지들이 선물리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결재를 하게 된다.
이미 다른 사람이 구매한 선물은 리스트에서 삭제되어 중복구매가 방지된다. 결재가 되면 백화점에서는 구매를 대행한 후 신랑·신부가 원하는 날짜에 일괄 배송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도는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시행 초기에는 주로 가격이 저렴한 다리미나 청소기, 식탁세트 등이 웨딩 레지스트리 제도를 통해 팔려 나갔지만 최근에는 고가의 제품도 팔리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 제도가 상당히 실용적인 만큼 새로운 혼수문화로 정착되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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