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은 불행의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0 14:14

수정 2014.11.07 00:41



로또 170억원에 당첨된 한기수씨(가명) 부부.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금슬 좋고 행복했다는 한씨는 큰 돈이 들어오면서 부부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아내는 일을 그만두고 노는데 정신이 팔린 남편이 못마땅했고, 남편은 친정 식구들에게만 돈을 쓰는 아내를 보며 화가 났다.

로또당첨으로 더 행복해질 거라 믿었던 부부는 결국 로또대박 9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고 그 뒤로도 소송을 거치며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복권과 토지보상 등을 통해 벼락부자가 된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를 취재한 ‘부자라서 행복하십니까’ 편을 14일 밤 10시55분에 방영한다.

복권 당첨, 토지보상 등으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돈을 챙겨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어느새 1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인생 역전의 꿈을 이뤘지만 모두의 삶이 돈 때문에 행복해진 것은 아니었다. 벼락부자가 된 많은 사람들의 경우 행운이 불행으로 바뀌었다.

로또뿐만 아니라 토지 보상 등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경우도 많았다. 충청도의 한 마을에서 3대째 농사를 짓고 산 양만철씨(가명) 가족은 일년 전 토지보상으로 100억이 넘는 큰돈을 받았다.

상상할 수 없었던 큰돈이 생겼지만, 양씨는 자신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고 하소연을 늘어 놓는다. 토지보상 문제로 마을사람들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하고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아 피해를 입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정든 집이 없어지고 조상의 묘까지 이장을 하게 되자 집안에 근심이 쌓여갔다.
이로 인해 우울해하시던 아버지는 끝내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하루 아침에 번 큰돈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또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벼락부자가 된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를 다룬 '부자라서 행복하십니까' 편을 14일 방영한다. 로또 판매부스에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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