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맞선 상대자는 무조건 내 사람!(사전 공표 전략)
소개팅이나 맞선 등의 계획이 있으면 일단 3월 14일로 미팅일자를 정하라. 그리고 중매자를 통해 이번 화이트데이 때 만나는 이성은 무조건 나와 운명적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상대방에게 전하도록 하라!
이렇게 하여 중매자에게는 은근히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소개하면 큰일 난다는 압박감을 주고, 당해 여성에게는 ‘우리의 만남은 운명적 만남’이 될 것이라는 선전포고 효과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당연히 이날 만남을 위해 양측 모두 신경을 쓸 테고 또 그만큼 의미를 둘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이미 절반의 승리는 쟁취한 것과 같다.
◆상대의 허를 찔러라!(기습 공격 전법)
이미 한 두 달 정도 만남을 이어오기는 했으나 아직도 지루한 탐색전의 연속. 사전 약속도 하지 않고 있다가 당일 오후에 불쑥 전화를 해서는 ‘차나 한잔 합시다’라고 불러내어 어느 순간 숨겨놓은 선물을 꺼내어 “자, 이거...”하며 엉금 슬쩍 커플링 반지를 끼어준다. 상대는 얼떨결에 손을 내미나 이미 게임은 끝난 것. 하루 종일 남들 선물 받는 것이나 바라보면서 의기소침해진 상대에게 구세주로 등장하며 사랑을 쟁취하는 전략이다.
◆ ‘전에 그 아가씨라도...’(꿩 대신 닭 형)
이전에 만난 파트너가 호감도로 따지면 85점 정도 되지만 더 좋은 만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접어두었던 여성. 그러나 그 후 서로 몇 명을 더 만나 봤으나 결과가 그저 그를 따름이니 서로에 대해 절박해진 심리를 활용하는 것. ‘만나봐야 별 사람 없더라’는 마음에 천생배필로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화이트데이가 없었다면 그냥 헤어졌을지도 모르는 사람끼리 이렇게나마 다시 인연으로 맺어진다면 소중한 날이 아니랴...
◆‘내가 받은 선물 좀 옮겨 주세요!’(勢 과시 전략)
주변 남성들한테는 꽤나 인기가 있어 화이트데이가 되면 선물공세에 시달리나 정작 자신이 마음을 두고 있는 그 남성만은 돌부처일 경우이다.
상대를 자신의 사무실 근처로 불러내어 자신이 받은 십 여 개의 선물을 집으로 좀 옮겨 달라며 은근히 자신의 인기를 과시한다. 상대방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진의가 무언지 쯤은 깨닫기 마련!
◆‘화이트데이가 뭔데...?!’ (엎드려 절 받기 전략)
화이트데이 당일 오후 2시쯤 자신의 미완(?)의 남자 애인에게 전화를 해서는 “오늘이 무슨 날이라고 이 야단법석이야... 유치하게 사탕이니 선물 꾸러미니... 저걸 어떻게 다 처치해...”라며 푸념을 뱉어낸다. 존심이 상하기는 하나 ‘나한테 관심 좀 기울여 달라’라는 마음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오늘은 당신 마음대로...’(전권위임 전략)
여태까지는 데이트 시간, 장소 등을 당신 편한 대로 정했었다면 이 날만은 모든 것을 그 남자에게 맡겨보라. 그도 숙맥이 아니면 뭔가 계략이 있을 것이다. 장소나 시간, 데이트 코스, 메뉴 등등 모든 것을 그 남자가 하자고 하는 대로 해보라. 거기에 진심이 녹아져 있을 것이다. 밤이 이슥해 가면서 전날과는 다른 차원의 ‘상호 발전된 관계’를 확인할 것이다.
정은미 매니저는“남녀관계는 분위기나 심리상태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화이트데이는 이성 관계의 촉진제로 안성맞춤이다”고 강조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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