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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펀드 인기 ‘한여름밤의 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23 17:04

수정 2014.11.04 21:14



상반기 반짝 인기몰이를 했던 테마펀드가 한창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다.

일부 펀드의 경우 최근 들어 운용 성과가 저조하고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반면 몇몇 펀드는 꾸준한 성과에 힘입어 자금 유입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마펀드 대부분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유행따라 가입했던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3일 한국펀드평가와 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9.35%를 앞질렀거나 성과가 유사한 펀드는 ‘아시아지역 인프라’ 관련 펀드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Asia Infra주식자’가 3개월 동안 19∼2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 1’도 수익률 20%를 넘겼다.
특히 이들 펀드는 6개월 기준으로 해외주식형 평균 수익률(37.22%)보다 높은 44∼5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라별 투자비중은 9월 말 현재 CJ 인프라펀드가 중국 25%, 인도 14%, 한국 12%, 호주 12% 등이며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펀드는 한국 26%, 중국 19%, 호주 17%, 싱가포르 10% 수준이다.

자금 유입도 꾸준해 ‘CJ Asia Infra주식자 1-C1’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9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또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 1(CLASS-A)’에도 이 기간 1631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이 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역시 인프라에 일부 투자하는 ‘JPMJF아시아컨슈머&인프라주식종류자’가 3개월 동안 14%의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테마펀드는 수익률이 평균보다 훨씬 못미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재팬컨슈머주식 1’이 이 기간 10%가량 손실이 난 것을 비롯해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P- 1’, ‘우리CSGlobalLuxury주식 1’, ‘기은SG링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주식자’ 등 럭셔리펀드도 수익률이 -3∼-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 1’와 ‘산은S&P글로벌워터주식자’ 등 소위 ‘워터 펀드’도 6개월 수익률은 3∼5% 정도를 각각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3개월 동안은 1∼3%가량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몇몇 펀드는 자금 유출도 심각한 모습이다.
‘골드만삭스글로벌인프라재간접’ 3개의 클래스펀드에서 7월 이후 44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 1’도 25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워터 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도 이 기간 5개 클래스펀드에서 23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펀드애널리스트는 “테마펀드는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크다는 것과 관련 테마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펀드에 가입하기 전 해당 테마에 대한 분석을 면밀히 해야 하며 투자 기간에도 펀드가 관련 종목에 잘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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