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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하이원 스키장 두번째 시즌 ‘짜릿한 유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10 17:20

수정 2014.11.07 15:36



【정선(강원)=송동근기자】겨울은 겨울인데 따뜻한 봄 날씨 같다. 꽁꽁 언 세상을 상상하는 사람들에겐 요즘의 겨울은 원망의 대상이지만, 야외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환상적인 날씨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벌떡 일어나 산과 강으로 떠나보자. 얼음이 언 강에는 강태공이 되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고, 산에는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키와 함께 눈꽃 세상으로 단장된 산 능선을 질주하며 도시의 찌든 묵은 때를 벗길 수 있다.

하얀 눈 덮인 설원에서 찬 공기를 마시며 두 개의 발판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스키. 밸런스란 점에서는 스케이트와 가깝고 산에서 즐긴다는 점에서는 등산과 닮았다. 하지만 스키는 비탈진 경사면에서 질주 본능을 맘껏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 스포츠와는 다르다.
스키를 통해 느끼는 다이내믹한 스릴과 쾌감은 상상만해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때문에 스키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겨울낭만을 만끽하고 스트레스까지 풀어 주며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스포츠로 스키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스키는 운동량이 많은 온몸 운동으로 하체와 허리기능 강화, 심폐기능, 균형감각, 순발력을 기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런 스키에는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 호쾌한 도약의 점프, 그리고 스키의 거리경주인 크로스컨트리가 있다. 이 가운데 크로스컨트리는 마라톤처럼 공포심이나 고독을 이겨내는 보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최근에는 스키투어나 산악스키와 함께 건강 스포츠로 ‘걷는 스키’가 주목 받고 있다. 걷는 스키는 크로스컨트리처럼 만들어진 코스를 자신의 체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걷거나 달리는 경기다. 이렇게 스키는 겨울 스포츠로서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근육을 단련시키고 몸을 유연하게 해주면서 주의력과 민첩성을 길러주기 때문에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스키장 중에 최고의 시설과 여건을 갖춤으로써 스키어들이 스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천혜의 1376m 강원도 백운산 자락에 펼쳐진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올해로 두번째 시즌을 맞은 하이원은 단연 규모나 환경, 눈의 질 등 모든 면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스키장이라 할만하다. 18면 총연장 21㎞에 달하는 눈밭을 활주하며 느끼는 짜릿한 쾌감이 바로 대자연과 하나되는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곳, 그곳으로 어서 떠나보자.

하이원 스키장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몇가지 있다. 우선 슬로프 정설을 위해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닫아던 문을 열었다.

스키어들은 한참 즐길 시간에 문을 닫아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슬로프 운영시간이 저녁 10시까지 늘어남에 따라 무려 13시간 동안이나 운영된다. 둘째로 1243m에 이르는 밸리와 마운틴 구간의 곤돌라를 무료로 운영하고, 그동안 야간에만 운영하던 6개 슬로프도 3개 더 확대해 헤라 1,2,3과 제우스 2 등 9개 슬로프를 오픈했다.

또 스키 실력과는 무관하게 수시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각 초·중급 슬로프 가장자리마다 30대의 응급전화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풍부한 제설을 위해 휀타입 제설기 35대를 추가로 설치했는가 하면 스키와 보드도 각각 500세트씩 추가로 구비해 총 5000세트의 장비를 마련해 놓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락카에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선반을 만들어 놓았고 슬로프가 길어 휴식이 필요한 초·중급자 이용객들을 위해 슬로프 가장자리 30여곳에 쉼터를 마련했다. 그리고 패트롤 인원도 지난해 80명에서 120명으로 대폭 늘려 스키어들이 더욱 편하고 안전한 스킹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이원에는 정상이 세 개가 있다. 백운산 자락 지장산 정상(마운틴탑 1345m)과 그 좌우에 밸리탑(1376m), 그리고 마운틴허브(1250m)가 그것이다. 난이도는 초급에서부터 발 아래를 쳐다만 봐도 짜릿한 세계스키연맹(FIS)공인 대회전 코스까지 다양하다. 밸리허브로 내려와 밸리콘도까지 가는 길은 계곡이다. 이는 최장 4.2㎞의 슬로프(표고차 645m)로 마운틴탑에서 활강을 시작, 밸리허브를 거쳐 밸리콘도까지 이어진다. 코스가 거의 직선인데다 경사도 비교적 약해 초보자들에게 인기다.

스키장에서 가장 아까운 것이 리프트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곳은 최상의 리프트 시스템과 곤돌라 3기를 갖추고 있어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8인승 곤돌라 3기와 6·4인승 체어리프트 5기에 T바(2인승 302m) 1기로 이뤄진 리프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치상으로는 잘 실감이 안나지만, 곤돌라 3기를 운행하는 스키장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스키를 타고 즐기다 보면 안전사고가 걱정이다. 이곳에서는 패트롤 스테이션을 정상(마운틴탑, 밸리탑)에 둬,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의무실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슬로프 가장자리마다 약간의 구급약품을 갖춘 응급전화도 특별하다.

리프트권을 달고 다니지 않고 또 보여 줄 필요도 없는 자동인식 시스템은 이곳만의 자랑이다.

이는 하이원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첨단의 핸즈프리 검색으로, 종이 재질의 일회용 RF카드(리프트권)를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아도 자동으로 인식한다.

이와 함께,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전용 스키열차도 운영중이다. 서울·부산역과 스키장 입구인 고한역까지를 하루 1회 왕복 운행하는데, 이는 내년 3월 폐장때까지 운영한다. 차내에는 전망실과 카페, 가족실, 장비 적재실 등이 갖춰져 있고, 타고가는 동안 신나는 이벤트도 펼쳐져 스키여행에 즐거움을 더해준다(3시간50분 소요/354석).

'하늘 위의 하늘'이라는 마운틴톱에서 바라보는 발 아래 태백산맥은 또 어떤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백운산 정상에 있는 전망 레스토랑 '탑 오브 더 탑'은 45분마다 한 바퀴씩 회전하는리볼빙 레스토랑. 홀의 중심부와 창문은 그대로고 그 사이 바닥만 회전한다. 태백산과 함백산, 지장산의 겨울을 앉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식사를 하다 문뜩문뜩 고개를 돌리면 파노라마처럼 겨울산 풍경이 펼쳐진다.

또 골프클럽 골프연습장의 용도를 변경해 겨울 시즌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눈썰매장(3월4일까지)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폭 25m, 길이 100m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도 눈썰매를 탈 수 있다.
무료 눈썰매장을 원한다면 마운틴콘도 앞으로 가보자. 이곳은 작은 언덕을 눈썰매장과 유아 스키연습장으로 꾸며 놓았는데, 컨베이어벨트도 설치돼 있고 설질도 양호하다.

이렇게 하루 종일 눈밭에서 스키를 즐기다 보면 지치게 마련. 먼 산을 바라보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진다.
마운틴콘도 C동 앞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탕 '하늘샘'을 만날 수 있고, 스키장은 오는 4월13일까지 개장한다.

※스키열차문의:1544-7786(KTX관광레저)

/dksong@fnnews.com
■찾아가는 길

▲자가용:(약 3시간 30분 소요)

영동고속도로 이용/만종분기점(남원주·제천 방면), 제천톨게이트∼국도 38호선∼영월∼사북∼고한

▲대중교통

-기차:청량리역∼고한역 08시, 10시 12시, 14시, 17시, 21시 50분, 22시 40분(3시간 30분 소요)/어른 1만4400원 어린이 7200원

-고속버스:동서울∼고한. 사북터미널, 1시간 간격(3시간 소요)/어른 1만5000원,

-셔틀버스(시즌권자 무료):서울(신촌, 사당, 노원, 강서, 홍제, 구로, 군자/매일 운행)

경기(성남, 용인, 안양, 수원), 인천(일산, 인천, 부천) 등에서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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