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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력 키우자” 분할·합병 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2.18 17:13

수정 2014.11.07 12:44



올해들어 상장기업들이 회사를 분할하거나 합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상장사들이 회사를 쪼개거나 합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올해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회사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로는 동원, 동성화학, 트라이브랜즈, 평화홀딩스, 평화산업, KTB네트워크 등이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동원은 핵심역량을 광산개발 및 운용에 집중화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해 엔엠씨를 설립키로 했다. 또 동성화학은 제조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을 분리하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동성화학과 동성홀딩스(가칭)로 분리한다. 이밖에 트라이브랜즈는 의류사업과 부동산사업부문을 분할하고 평화산업도 자동차용 방진사업부문을 분할하게 된다.

코스닥 상장사로는 유한엔에치에스, 정상제이엘에스, 가로수닷컴, 에스에이치텍, 세스넷, 한텔 등이 최근 분할키로 했다.

유한엔에치에스는 회사 역량을 암진단시약 및 관련 장비 제조·판매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레이저치료기 사업부문을 분할키로 결정했다.

정상제이엘에스는 통신사업분야를 분할해 우리별텔레콤을 설립한다. 또 가로수닷컴은 물류사업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SG&G와 가로수닷컴으로 분할된다.

이밖에 에스에이치텍은 신성장동력 확보 목적으로, 세스넷은 B2B 사업부문과 교육사업을 분리한다.

한국투자증권 박정근 연구원은 “사업부문들이 이질적일 경우 수익이 나지 못하는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책임경영제를 도입키 위해 회사분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나 사업분야를 집중하기 위해 회사분할을 추진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며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올해에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회사합병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한화가 지상항법장치 제조업체인 센텍을 합병했고 일경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체인 쇼테크를 흡수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승일, 영인프런티어, 세스넷 등이 합병을 결정한 상태다. 승일은 사업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동종업체인 우성제관과 가스 충전 제조판매업체인 서울에어졸을 흡수합병했다.
또 영인프런티어는 항체 및 단백질제품 개발업체인 에이비프론티어를, 세스넷은 IT서비스 업체인 시엔엠코리아를 합병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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