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 퇴출바람 부나.’
신입직원 입사 부정과 관련,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등 관련 임원 6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착수됐다는 소식에 증권가는 배경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사원은 증권예탁결제원이 지방 출신과 여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채용부정을 저질렀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조성익 사장이 이번 수사 요청 대상에 포함된 것과 관련, 노무현 정부 때 ‘코드 인사’를 퇴출시키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 사장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용산고 1년 후배로 지난 2003년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실 실장,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단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5월 예탁원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 24일부터 진행된 감사원 본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예탁결제원의 신규직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발견, 검찰에 긴급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대상은 조성익 사장을 포함, 인사에 관련했던 임원 6명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증권예탁결제원은 지난해 9월 당초 채용계획 수립시 ‘임원면접’ 결과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고도 11월 임원 면접 종료 후 인사 부서에서 면접관들로부터 제출받은 면접 점수표의 23곳을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합격가능 순위 내에 포함돼 있던 5명이 탈락되고 순위 밖의 5명이 합격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순위 밖의 5명을 합격 가능 순위로 포함시키는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등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예탁결제원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상태이고 우리는 수사 권한이 없어 증거인멸 가능성을 우려해 긴급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임의로 포함시킨 5명과 관련 인사 담당자와의 친인척 관계 여부나 외부에서 채용압력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대상과 관련,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고 이 위조된 문서를 승인한 사람들이 모두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조성익 사장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에 따르면 현재 증권예탁원은 지방 출신과 여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채용결과를 바꿨다고 해명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하지만 “그런 기준은 공기업에 모두 있지만 이렇게 기준 없이 임원면접 과정에서 바뀌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본감사는 4월 18일까지 이어지며 오는 31일 또다른 중간보고를 앞두고 있어 추가 감사 결과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시급성이 있어 검찰이 맡아 진행하게 되고 이외 다른 감사는 계속 진행된다”면서 “앞으로 발각될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31일 중간 보고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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