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주년을 맞은 시인 고은(75)이 화가로 변신해 화제다. 고 시인은 오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국제교류제단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동사를 그리다展’에서 숨겨둔 그림 솜씨를 뽐낸다.
고은 문학 50년 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고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 35점과 글씨 19점이 선보인다. 그는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할 때까지 미술반에서 활동하며 재능을 보였을 정도로 평소에도 그림 그리는 일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경기 평택에 거주하는 구성호 조각가의 작업실에서 17일간 그림에 전념했으며 앞으로 2년 후에는 본인의 작업실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유화를 그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위원회측은 밝혔다.
소설가 정도상은 “‘시와 그림은 별개’라고 강조하며 관대함으로 시작한 고은 시인의 그림은 자연과 영혼의 원형을 투사하고 있으며 고정된 형체의 허구보다 변하는 세계의 진실을 쫓아간다”고 평했다.
한편 9월 8일 중앙대에서는 등단 50주년을 맞은 시인의 문학세계를 돌아보는 ‘고은 문학 심포지엄’이 열리며 9월 10일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는 각국 대사들이 주축이 된 주한 외교사절단의 고은 시 낭송회와 문학밴드 ‘북밴’의 고은 시 노래 공연이 부대 행사로 개최된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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