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최태봉 박사팀은 용늪과 전남 신안 장도산지습지 2곳에서 생태계 정밀조사를 벌여 모두 1천167종(용늪 553종, 장도산지습지 614종)의 동식물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중 산골조개는 전국적으로도 분포 지역이 극소수인 희귀종으로 용늪에 일부 개체가 서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도산지습지에서도 매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9종과 애기뿔소똥구리, 처진물봉선 등의 희귀종이 다수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는 아열대 조류인 검은이마직박구리의 국내 서식이 지난해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대암산용늪과 신안장도산지습지에 고정조사구와 수문 ·기상 측정장비를 설치, 습지에 대한 육화현상 등 변화 여부를 관찰하고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습지의 보전 및 복원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습지 생태계 변화관찰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환경부와 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늪과 장도산지습지 등 2곳에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는 처음으로 기상 및 생태계 정밀 관찰을 위한 측정 설비를 마련했다. 용늪에는 토사 유입량을 관찰할 수 있는 토사퇴적 측정소 1곳과 지하수위측정소 28곳, 자동기상 측정장비 1개, 유량 측정장비 3개, 장도산지습지에는 지하수위측정소 9곳과 유량 측정장비 2개 등이 설치됐다. 이 설비를 활용해 습지 구역의 퇴적물, 물길, 식생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과학적인 습지 보전 및 복원 방안을 세울 계획이라고 환경부측은 밝혔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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