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폐색증, 허혈성 심뇌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세포괴사 관련 유전자 ‘RIPK3’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 이 유전자의 작용원리도 규명, 염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화학연구원 신물질연구단 조영식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세계적 과학저널 ‘셀(Cell)’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고효율 RNA 분석법을 이용, 세포 사멸의 일종인 ‘세포괴사’를 유발하는 유전자 ‘RIPK3’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 유전자가 인산화효소라는 사실과 외부자극 및 감염 시 ‘RIPK1’ 유전자와 복합 단백체를 형성하면서 활성화돼 염증을 유발한다는 원리도 밝혔다.
이렇듯 프로그램화된 세포괴사의 분자메커니즘을 알면 유전자의 특이억제제 개발을 통해 폐혈성 쇼크, 허혈성 심뇌혈관 질환 등 난치성 염증 질환의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조영식 박사는 “기능적으로 세포자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세포괴사를 특이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신약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화학연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RIPK3’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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