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부문의 수출효과는 단순시공의 30배 수준에 달합니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아 녹색성장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56·문 엔지니어링 대표·사진)은 “신성장 동력으로 분류되는 녹색기술산업과 첨단융합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지난해 정보기술(IT)부문 중소기업 출신 사장으로 협회 창립 35년 만에 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에 선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녹색성장 설계는 엔지니어링에서 출발한다’는 일념으로 엔지니어링산업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회장은 “엔지니어링산업은 부가가치율이 46.4%로 일반 제조업(21%)이나 건설업(23.5%)보다 훨씬 높다”면서 “인적자원이 우수한 우리나라 여건에 가장 맞은 산업이며 정부가 추구하는 녹색성장의 핵심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엔지니어링 부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특히 건설산업에서 엔지니어링은 기본적인 설계는 물론 컨설팅, 설계, 감리, 사후관리 등 전 분야를 다루는 핵심이기 때문에 공사의 품질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정부가 민간 엔지니어링 회사에 연구개발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지니어링진흥협회는 정부의 연구개발비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현행 엔지니어링기술법을 엔지니어링산업법으로 개편할 것을 지식경제부에 건의해 현재 입법예고 중이다.
문 회장은 “9월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돼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민간 엔지니어링회사에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비가 지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유사한 법이 너무 많아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정말 힘들다”면서 “건설기술관리법과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 등 관련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유사한 조항을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 회장은 “정부가 올해 상반기 대규모 공공공사를 앞당겨 발주하면서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링회사의 경우 현재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 곳도 있다”면서 “하지만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해 이에 대한 교육을 협회에서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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