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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파워인터뷰]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06 17:15

수정 2009.09.06 17:15



"실패를 했다고 좌절하기보다는 어떠한 문제든 언젠가는 해결이 된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도전을 해야 성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대봉엘에스 박진오 대표. 그의 이러한 신념은 지금의 대봉엘에스를 인간의 웰빙(Well-Being)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배럴빙(Better-Being)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추구하는 강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대봉엘에스는 1986년 설립된 원료의약품, 화장품원료, 식품첨가물 등을 생산 수출하는 회사로 매년 20%씩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은 9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6% 증가했고 매출액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와 49.70% 증가한 73억4700만원과 9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편견을 이겨낸 신념

대봉엘에스의 박 대표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도전을 이겨냈다.


박 대표는 의사 출신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의사라는 직업은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은 박 대표가 대봉엘에스에 첫 걸음을 내디뎠을 때부터 따라 다녔다. 창업주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영업이나 실무에 밝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 인식이 더 많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다른 2세 경영인과 달리 관리 업무를 시작하지 않고 영업 등 실무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영업 관련 구매자를 만날 때도 처음부터 만나주지 않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도 박 대표는 마음속에 배수의 진을 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박 대표의 노력은 모든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숫자로 입증됐다. 입사 이후 5개월 만에 매출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켰고 2003년 처음 입사했을 당시 90억원대의 대봉엘에스 매출액은 현재 270억원(2008년 기준) 규모에 달한다. 회사 직원들의 유대감도 더욱 강화됐다. 박 대표 취임 후 지금까지 퇴사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박 대표는 의사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다른 일반 CEO들과 달리 연구 성과를 이해할 수 있어 제품화 단계까지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바탕은 협업을 하는 기업, 연구소와 고객들에게 깊은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의과대학의 엄격한 관리 시스템을 적용시켜 중소기업의 가장 취약한 점인 체계적인 시스템화 부족을 채울 수 있었다.

■새로운 비전 제시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박 대표는 앞으로 지금보다 몇 배 더 바쁠 전망이다.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기존의 사업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원재료 생산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위주에서 벗어나 자사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신종플루로 수요가 늘어난 손세정제의 경우 기존 소독 위주에서 보습 기능을 추가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할 예정이고 병원용 화장품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의 내수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내년을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고 그 나라의 문화, 기후 등을 고려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 원료만 수출하고 있지만 향후 완제품까지 본격적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실무를 중심으로 일을 했지만 이제는 대표이사 본연의 역할인 직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자체 브랜드 출시, 신사업, 해외 시장 진출 등을 바탕으로 2012년 계열사 전체 매출을 1100억원대로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대봉엘에스의 아킬레스로 여겨지던 유통주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봉엘에스 주식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삼고 조만간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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