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CJ·동아원·SPC ‘우리 밀 삼국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7 18:16

수정 2009.10.07 18:16



우리밀 시장을 놓고 CJ제일제당, SPC그룹, 동아원이 ‘우리밀 삼국지’ 전선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연간 5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띠고 있는 우리밀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우리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정부도 우리밀 농가를 적극 지원해 올해 1%에 약간 못 미치는 밀 자급률을 2017년엔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이들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밀 ‘삼국지’

CJ제일제당은 최근 전라남도와 우리밀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정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전남 지역에서 재배되는 우리밀을 전량 수매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안정적인 우리밀 공급원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우리밀 가공사업을 적극 키워 내년 1만2000t을 가공해 연매출 240억원, 2014년에는 6만t(12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계획량의 60% 정도 되는 분량이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광주 광산구 및 경남 합천군, 우리밀 생산자단체인 한국우리밀농협과 MOU를 맺으며 우리밀 산업화에 앞장선 동아원은 2010년 우리밀 수매목표를 1만5000t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시장점유율을 60%로 확대해 우리밀사업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아원은 지역 농협 및 생산자단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우리밀을 대량 확보하는 동시에 중앙연구소를 통해 품질 개선과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 또한 최근 우리밀을 그룹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내세우며 우리밀사업 확대에 나섰다. 특히 SPC그룹은 계열사로 편입한 ㈜밀다원을 내세워 원료수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만5000t까지 수매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 식품업체들이 우리밀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우리밀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60억원(수매액 기준)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25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성장률이 50%를 웃돌 전망이다.

■당장 우리밀 수매 ‘전쟁’

CJ제일제당, SPC그룹, 동아원은 당장 내년 우리밀 수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사는 우리밀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 수매목표를 늘려 잡고 내년 수매목표를 채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예상 우리밀 생산량은 수매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이들 3사의 우리밀 확보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밀 생산량은 3만t으로 이들 3개 업체의 목표수매량 4만2000t을 고려하면 1만2000t이 부족하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우리밀 수매량을 올해 5000t에서 1만2000t으로 2배 이상 늘려 잡았으며 SPC와 동아원도 각각 내년도 우리밀 수매량을 1만5000t으로 늘려 잡은 상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우리밀 농가를 지원, 올해 1%에 약간 못 미치는 우리밀 자급률을 2017년에는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단기간에 밀 생산량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안정적인 우리밀 공급원 확보가 우리밀 시장 선점의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밀 시장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다 보니 목표수매량을 지나치게 높게 잡은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우리밀 공급량이 미미해 수매량 확보가 관건이다 보니 업체들은 각 지자체와 협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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