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 해산할 예정이던 ‘코리아IT펀드(KIF)’의 투자기간을 연장해 △모바일 광고 △스마트폰 △모바일 콘텐츠 같은 새로운 무선 IT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벤처기업 창업자금으로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 KIF 투자연장 중재
KIF는 지난 2002년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등 통신 4사가 총 3000억원을 출연해 IT벤처기업에 투자한 펀드다. 올해 말까지 약 700억원의 수익이 예상돼 올 연말 펀드가 해산되면 3700억원이 각 통신업체로 분배될 예정이었다.
최 위원장은 “통신업체들이 3700억원의 KIF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모바일 벤처붐 조성을 위해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며 “내달 5일 통신업체와 제조업체, 인터넷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투자자금을 총 5000억원으로 늘리고 올 상반기부터 새로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장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3700억원에다 기업들의 추가 출연을 받아 투자자금을 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또 “국회에서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을 통과돼 방송통신발전기금 조성을 위한 법률적 기반이 마련되면 정부도 이동통신 회사들에게 주파수를 재할당하면서 모아진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무선인터넷 분야에 우선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스타기업 육성지원
최 위원장은 “정부와 IT 대기업들의 투자자금은 당장 창업자금에 목말라 있는 모바일 벤처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종자돈이 될 것”이라며 “이런 정부의 의지가 시장에 전해져 경제위기 이후 얼어붙은 벤처 투자가들의 마음도 녹였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또 “모바일 분야에서도 엔씨소프트, NHN처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며 1인 창조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앱(App) 센터’를 설립해 무선인터넷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지원하고 개발자를 교육하는 등 지원정책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무선IT강국 도약의 원년”
최 위원장은 “MWC 현장에 와 보니 글로벌 IT 기업들이 합종연횡하며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모바일 대전’을 벌이고 있더라”며 “세계 최고의 무선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도 올해를 ‘무선 IT강국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소비자와 기업들이 모두 혜택을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든 국민이 손쉽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적합한 요금제 도입도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cafe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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