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12월22일과 지난달 27일 2차례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지역 12곳에서 겨울 철새를 관찰한 결과 검은목 논병아리·깝작도요·힝둥새 등 모두 28종의 조류가 새로 날아들어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을 찾아 월동하고 있는 철새들은 이들 12개 지역에서 91종 2만5393마리로, 전년도 겨울의 71종 1만8796마리보다 증가했다.
특히 이들 무리속에는 멸종위기 종인 참매·큰말똥가리와 서울시 보호종인 물총새도 새로 관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1차 조사에서는 81종 2만5393마리의 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고,지난달 2차 조사에선 73종 1만8138마리로 집계됐다.
2차 조사 결과는 재작년 동기인 2008년 1월30일 조사된 71종 1만8천796마리에 비해 종류는 늘었지만 마릿수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1, 2차 조사에서 2008년 조사 때 발견되지 않았던 참매와 큰말똥가리, 물총새, 해오라기, 검은목논병아리, 검은머리흰죽지, 큰고니, 거위 등 28종류의 새가 출현했다.
참매는 천연기념물 323호이자 2급 멸종위기종으로 올겨울 밤섬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큰말똥가리도 2급 멸종위기종이며 물총새는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지역별로 중랑천에서는 해오라기와 깝작도요, 큰부리까마귀 등이 발견됐고, 안양천에서는 큰말똥가리와 촉새 등이, 탄천에서는 대백로와 콩새 등이 관찰됐다.
그러나 2008년에 모습을 드러낸 매와 개리, 괭이갈매기, 나무발발이, 검은머리방울새, 동고비, 상모솔새 등 7종은 이번 조사에서 찾을 수 없었다.
올겨울 관찰된 조류의 60%는 오리류였다.
오리류 중에서도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비오리가 대표종이었고 대부분 강서습지 주변과 중랑천, 탄천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오라기와 검은머리물떼새 등 여름철새로 알려진 새들도 관찰돼 전반적으로 조류 서식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와관련,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의 조류서식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새들이 좋아하는 1년생 초본류나 찔레나무, 떼죽나무 등을 많이 심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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