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여성지도자로는 최초로 GS칼텍스 여자배구단 감독에 임명된 조혜정(오른쪽)감독과 부군 조창수 감독, 프로골퍼로 활동중인 두 딸 조윤지, 조윤희(오른쪽 두 번째).
【제주=정대균기자】“엄마가 앞으로 바빠져 자주 못보게 될 것 같아 아쉽지만 너무 좋아요.”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제주CC서 열리고 있는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조윤희(28), 조윤지(19) 자매는 뜻 밖의 희소식에 만면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이들 자매의 어머니는 다름아닌 ‘날으는 작은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왕년의 배구스타 조혜정(57)씨다. 조씨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여성지도자로는 최초로 15일 GS칼텍스 여자배구단 감독에 내정됐다.
엄마의 감독 임명 소식을 전해들은 큰 딸 조윤희는 “그동안 거의 투어생활을 같이 하다시피했던 엄마가 곁에 없어 서운하긴 하지만 매우 기분이 좋다”며 “결혼한 뒤 전문분야와 멀어지는 선수들을 종종 봤는데 엄마가 당신이 걸어온 길을 닷 걷게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엄마의 감독 임명 소식을 어제(14일) 전화 통화로 알게 되었다는 윤희는 “엄마가 ‘내가 감독이 된 것 보다 너희들이 더 잘하는 게 기분 좋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부인의 감독 이전에 전 삼성라이온즈에서 감독대행을 맡았던 아버지 조창수(61)씨는 “감독은 외롭고 고독한 직업이기 때문에 아이들 엄마가 앞으로 고생이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 신임 감독은 대회에 출전한 두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제주도에 머물다가 감독 발표 이틀전인 13일 상경해 현재는 아버지 조창수씨가 딸들을 보살피고 있다./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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