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가 열린 베트남 하노이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의장성명 초안은 천안함 사건을 언급한 8항에서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자제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초안은 이어 “ARF 장관들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전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당사국들이 평화적 수단에 의해 모든 분쟁을 해결하도록 촉구한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지난 9일 발표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별도의 9항에서는 북핵 및 6자회담 문제를 언급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당사국들이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AMM)에서 채택된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건을 ‘개탄한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들은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에 대한 안보리의 규탄을 포함하고 있는 안보리 의장성명’이라고 자체 의장성명에 적시한 바 있다.
현재 ARF 초안을 놓고 관련국들간 집중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트남이 북한과 전통적 우방인 데다 중립노선을 표방하는 아세안의 특성을 감안할 때 남과 북의 주장이 ‘동등한 비중’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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