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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의사들 돈받고 ‘중독성 수면마취제’ 투여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20 05:45

수정 2010.09.19 20:40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 의사 등 의료인들이 중독성이 강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중독자들에게 돈을 받고 투여한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프로포폴은 미국 유명 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원인 물질로 널리 알려졌고 주로 전신마취 유도 및 유지 등을 위해 사용되는 수면마취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19일 프로포폴 중독자를 상대로 1차례에 수십만원을 받고 프로포폴을 투여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강남 모 성형외과 원장 우모씨(41)와 모 산부인과 원장 박모씨(48)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강남지역 성형외과 의사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씨 등 성형외과·산부인과 의사들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프로포폴을 투여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환자들에게 간호 조무사를 시켜 프로포폴을 수백회 투여, 수억원을 받아 챙기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차트에는 투여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혐의다.

이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인 프로포폴을 건강보험에 청구하지 않은 채 한 번에 10만∼40만원을 받는 등 폭리를 취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프로포폴 1병 가격은 1만원 내외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본인 부담 금액은 1500∼4000원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또 중국에서 프로포폴을 밀반입해 판매한 전직 성형외과 상담실장 조모씨(40·여)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간호사 정모씨(28·여)를 불구속 기소했다.


조씨 등은 강남 일대에서 '프로포폴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자 지난달 중국에서 밀수, 병원보다 싼 가격에 판매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프로포폴이 피로 회복제처럼 사용돼 일부 의사는 자신이 중독된 경우가 있었고 딸이 프로포폴에 중독돼 아버지가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프로포폴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프로포폴의 마약류 지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오·남용 사례에 대한 실증적 자료가 부족, 추진이 어려웠다"며 "이번 수사로 프로포폴이 환각 및 중독 효과로 인해 '신종마약'처럼 오·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규명된 만큼 마약류 지정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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