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초청 강연회에서, 정 회장은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견제와 균형전략이 필요하다”며 “우선 첫 단계로 장춘과 훈춘, 단둥, 러시아 불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고구려라인’을 구축하고, 2단계로 바이칼호와 중앙아시아, 몽골을 잇는 ‘바이칼-몽골 라인’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지역 자원쟁탈전에 대비해 북극과 시베리아, 베링해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세번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중국의 세력확장에 따른 견제와 남북 통일을 연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그동안 동해로 진출하지 못하다가 북한이 나진항 독점사용권을 주면서 동해로 진출하는 길이 열렸는데, 이는 한반도가 중국 세력에 포위됐다는 의미로 위협을 느낄 만하다”며 “통일에 대비한 북한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포스코는 동북3성을 요충지로 보고 동쪽으로는 지린성 단둥에, 서쪽으론 랴오닝성 훈춘에 물류기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밝힌 포스코의 글로벌 진출전략은 ‘U&I 성장축’ 으로 요약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라오스, 동북3성, 몽골을 연결한 ‘U’자 축과 북미와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을 잇는 ‘I’자 축을 두 축으로 시장을 확장한다는 전략. 여기에 짐바브웨를 중심으로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등 아프리카 대륙도 포함했다.
중국 시장도 동북3성 투자와 함께 파이넥스공법 제철소 건설을 진행한다. 정 회장은 “중국 충칭강철과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 협력을 위한 합작의향서(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포함해 현재 인도와 중국 각각 2개의 파이넥스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글로벌시장 확장은 원료 자급률을 50% 달성하겠다는 전략과 맞물린다. 정 회장은 “아프리카, 몽골 등 미개척지역에서 패키지딜을 통한 자원확보와 저급 원료 사용기술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에너지사업 확대를 위해, “계열사인 포스코파워의 사명을 ‘포스코에너지’로 바꾸고 사업범위를 에너지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포스코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리튬 등 희토류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선다. 정 회장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사업도 포스코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합병(M&A)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사업 공장을 새로 계획하고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은 잘하는데 그동안 M&A는 잘하지 못했다”며 “우리도 앞으로 M&A 기회가 있다면 거침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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