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분양가에 따라 청약의 성패가 갈리면서 분양가에 거품을 뺀 분양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 '거품빼기'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에만 치우치지 않고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 Rc3블록에서 이달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는 2005년 이후 송도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낮게 책정됐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64∼125㎡ 1516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분양가는 3.3㎡당 1235만원 수준이다.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 200만원 정도 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2009년 12월 분양했던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 '송도 더샵 그린애비뉴'에 비해서도 3.3㎡당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신도시에 분양하는 '양산 반도 유보라 2차' 아파트도 이달 초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친 양산 우미린과 비슷한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지하 2층, 지상 24∼27층에 전용면적 63∼84㎡ 631가구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740만∼75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3㎡당 10만원 정도 싸다.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동일이 오는 6월 공급하는 '정관 동일 스위트2차(1638가구)'도 분양가를 주변보다 저렴한 3.3㎡당 670만원 정도에 책정할 예정이다.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에도 분양가 거품 빼기 바람이 불고 있다. 우미건설이 다음달부터 인천 청라지구에서 공급하는 주상복합 '린 스트라우스' 단지 내 상가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3.3㎡당 400만∼500만원 저렴한 2000만원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 D&D가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분양하는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로 구성된 '용산 큐브'는 지난달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 프라임팰리스보다 가구당 10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프라임팰리스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데다 사업부지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13∼17㎡ 도시형생활주택 99가구와 오피스텔 165실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최근 분양시장이 수요자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은 주택은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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