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현재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의 절반 가량이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전체 알바 대학생의 45.8%가 '매장이나 사무실이 정상 운영해서 예외 없이 근무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6.6%는 '일부 직원이나 알바생은 휴가를 얻었지만 본인은 휴가를 얻지 못해 근무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8.1%는 '정상 영업을 하기는 하지만 대타 알바생을 구해놓고 쉴 예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상 영업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얻었다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디자인 업종 알바생의 75%가 '설 연휴 기간에 근무해야 한다'고 답해 연휴 근무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관리·판매(63%), 서비스(58%) 업종도 상대적으로 연휴 근무비중이 높았다.
또 설 연휴에도 일하는 알바 대학생의 약 52%가 휴일 근무 수당 없이 평소와 똑 같은 급여를 지급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기준법은 휴일 또는 야간, 연장 근로의 경우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하여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다. 시급을 기준 1.5배 이상을 지급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으며, 29%는 '1.5배까지는 아니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주긴 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매장관리·판매가 법정 기준 휴일근로수당을 받는다는 응답이 25.3%로 가장 높았으며, 사무직(22.2%), 학원·교육(20.0%)이 뒤를 이었다. 반면 별도의 수당 없이 평소와 똑같이 지급한다는 응답은 학원·교육 업종에서 70.0%로 가장 높았으며 서비스(62.3%), IT·디자인(57.1%)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의 상당수는 설 명절 연휴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하는 걸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가한 대학생 중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대학생의 80.6%가 "기회만 닿는다면 설 연휴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명절 알바의 장점으로 '평소보다 센 시급과 일당(49.8%)'을 1위로 꼽았다. 이어 '단기간에만 바짝 일하고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다(28.4%)'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는 '친척들의 과도한 관심과 질문 세례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평소보다 손님이 적고 업무 부담이 적다', '각종 선물, 인센티브 등 챙길 게 많다', '만두 빚기, 손님상 치르기 등 집안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등이 있었다.
반면 '보고 싶은 친지 및 친구를 볼 수 없는 점(32.4%)', '쉬고 싶은 데 매장사정에 맞춰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점(23.8%)', '가족단위 손님 방문이 많아서 업무량이 많아지는 점(17.0%)' 등은 명절 알바의 단점으로 꼽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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