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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남자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6 17:40

수정 2012.01.26 17:40

시계는 남자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여자에게 명품 가방이 있다면 남자에겐 명품 시계가 있다.'

 남성들이 시계에 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30대 직장 남성들은 명품 시계 가격, 가치까지 꼼꼼히 따져 보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 이로 인해 명품 시계를 구매하는 남성도 꾸준히 늘고 있다.

 남성들이 시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남성들 사이에 자신을 위한 가치 투자를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명품 시계들을 살펴봤다.

 ■돋보이는 기술적인 섬세함

 지난 2010년 스위스 유명 시계 잡지 몽트레 패션에서 '올해의 시계' 상을 수상한 '불가리 옥토 크로노그래프 캬드리-레트로 스틸/세라믹'은 아름다운 8각형 형태의 케이스와 기술적 견고함이 돋보이다. 이 제품에는 최상급 무브먼트인 칼리버 GG7800이 탑재됐다. 다양한 시간 측정 요소들이 그래픽적으로 배열돼 '컴플리케이션 시계(시간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다른 기능을 보유한 시계)'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고도로 정교한 다이얼은 전통적인 클로아소네 기술을 따라 불가리가 자체 제작했다. 가격은 3000만원대.

 불가리 관계자는 26일 "남성들은 오토매틱 시계 등과 같은 기술적인 요소를 고려해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올해도 견고한 기능이 눈에 띄는 옥토 크로노그래프 캬드리-레트로 제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계는 남자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예물시계의 대명사는

 롤렉스 오이스터 컬렉션의 대표적 제품인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36㎜ 옐로 롤레조'는 1945년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 셀러'이다. 또 '예물시계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이 시계는 롤렉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날짜가 표시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매년 기술과 디자인을 조금씩 바꿔 시장에 내놓은 것도 특징이다.

 스위스 크로노미터(COSC) 인증 시계로 수심 100m까지 완벽하게 방수되고 크로노미터(정밀 기계식) 무브먼트, 파워리저브(시계가 작동할 수 있는 시간) 약 48시간, 자동태엽장치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또 18캐럿 옐로 골드와 스틸 소재가 조화를 이룬 주빌리 시계줄과 실버 컬러와 스틸 컬러가 매치된 다이얼이 특징인 제품이다. 골드장식은 1180만원, 다이아몬드 장식은 1390만원.

시계는 남자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자동차 계기판 연상

 베르사체의 'V-Race 크로노'는 레트로 그레이드 세컨드 핸드(시침과 분침) 제품이다. 다른 디자인의 3가지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을 교환해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베젤은 베르사체의 대표 문양인 그레카와 로고, 숫자 총 3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그레카 디자인 베젤은 착용 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숫자 디자인 베젤은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베젤을 교환해 색다른 느낌 연출이 가능해 효율성이 뛰어나다. 가격은 208만원이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부여

 스위스의 장인 정신과 세련된 패션 철학을 담고 있는 펜디의 루프(LOOP) 컬렉션은 시계 뒷면에 20자 이내의 원하는 메시지를 새겨 넣을 수 있는 인그레이빙(각인) 손목시계다. 시계 케이스가 360도 돌아가도록 제작돼 앞.뒷면을 돌려 착용할 수도 있다.


 펜디 워치 관계자는 "2009년 각인 이벤트를 진행한 후 루프 워치 판매가 급증했다"며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의 예물이나 프러포즈 선물 등으로 많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와이셔츠 손목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기듯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이 제품은 특히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펜디 루프 워치의 가격은 119만원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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