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
코트 위 10명의 국내 핵심 선수 가운데 무려 9명이 중앙대-연세대 출신이다. 이쯤 되면 중앙대-연세대의 OB대결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가를 중요 변수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오는 28일 동부와 KGC인삼공사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전 4선승제 최후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의 집중화된 출신대학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평균 출전시간이 가장 많은 주전과 핵심 식스맨 1명을 포함해 각각 5명씩의 양 팀 선수들 가운데 동부는 4명(박지현-황진원-윤호영-김주성)의 선수가 중앙대 출신으로 구성돼 있고, KGC인삼공사는 3명의 선수(김태술-이정현-양희종)가 연세대 출신인 것.
동부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중대 OB팀’으로 불릴 만큼 중앙대 출신의 선수들이 다수를 이뤄왔다. 위에 열거한 선수들 외에도 석명준, 안재욱 역시 중앙대를 졸업했으며 유니폼 색상 또한 오랫동안 중앙대(현재는 푸른색으로 교체)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녹색 계열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부터 급격하게 연세대의 향수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군 생활을 마치고 나란히 복귀한 김태술-양희종을 비롯해 ‘벤치 서태웅’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2년 차에도 성공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현이 정규시즌 동안 팀의 주축을 이뤄왔고, 베테랑 은희석 역시 연세대 출신이다.
양 팀 코칭스태프 역시 마찬가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는 강동희 감독, 김영만-이세범 코치가 모두 중앙대를 졸업했으며, KGC인삼공사 역시 이상범 감독과 이동남 코치가 연세대 출신이다.
대학리그의 오랜 강자로 군림해온 중앙대와 연세대는 비록 전성기가 조금씩 엇갈렸지만 이전에도 라이벌 구도를 연출한 적이 있다. 바로 중앙대를 졸업한 기아자동차의 강동희-허재-김유택 트리오와 이상민-우지원-문경은-서장훈 등이 주축이 된 연세대가 90년대 초중반 농구대잔치 패권을 놓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것.
이에 KBL은 지난 1월 레전드 올스타전 3대3 매치를 특별히 준비해 허-동-택 트리오와 이상민-우지원-문경은의 맞대결을 성사시켜 농구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대결이 중앙대-연세대 출신의 핵심 선수들로 압축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물론 상대편 모교 선후배를 상대해야 할 선수들도 있다.
이광재는 시즌 아웃된 김현호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연세대 출신의 동부 선수이며, 동갑내기 친구이자 드래프트 동기인 김태술-양희종과 적으로 맞붙어야 하는 묘한 운명을 맞았다.
오세근 역시 올 시즌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던 김광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앙대 출신의 유일한 KGC인삼공사 선수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9년이나 먼저 졸업한 ‘대선배’ 김주성과의 대결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사상 첫 우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
물론 중앙대-연세대의 OB대결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엄연히 '졸업장'을 떼고 맞붙는 동부와 KGC인삼공사의 프로팀 대결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비록 두 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진경석(성균관대)-김봉수(명지대), 박찬희-김성철(이하 경희대)-김일두(고려대) 역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탤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이들의 활약 여부 또한 이번 챔피언결정전 향방을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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