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장 CEO는 후배를 위해 용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증권사 CEO는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증권, 대신증권, NH농협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총 11곳이다.
또한 다음달에는 하나대투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의 사장 임기가 만료돼 연임 여부가 증권가의 관심사다.
이를 감안해볼 때 이달과 다음달에만 최대 10여명의 CEO가 교체될 수 있다는 셈이다.
주총에 앞서 우선 이미 CEO 교체가 결정된 증권사도 있다. 바로 대신증권과 NH농협증권이다.
지난 2006년부터 CEO를 맡아온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60)은 오는 25일 주총을 끝으로 퇴임하게 되며 후임으로는 나재철 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노 사장은 분위기 쇄신과 후배를 위해 용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증권은 정회동 사장(56)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최근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을 내정했다.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59)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KDB대우증권이 지난 2004년 이후 사장의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하나금융지주 등기임원에서 제외된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66)이 CEO 자리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김 사장은 지난 1998년부터 부국증권, 현대증권을 거쳐 현재 하나대투증권 CEO를 맡고 있다.
동양증권 유준열 사장(59)은 이번 주중으로 주총 안건 채택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연임 또는 교체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유상호(한국투자증권), 김해준(교보증권), 권용원 사장(키움증권) 등은 유임이 굳어지고 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감이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 시장이 침체되면서 변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주총에 관심이 크다"며 "예년에도 그렇지만 올해도 변화와 도약을 위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장수 및 노장 CEO들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