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전국이 각종 미술 행사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7일 화려한 막을 올린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11일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가 개막했고 프로젝트 대전, 대구사진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이 손님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아시아 출신 여성 큐레이터 6인을 전면에 내세운 광주비엔날레는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이라는 주제 아래 광주 용봉동에 위치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 광주극장, 대인시장, 중외공원, 무각사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열띤 경연을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 11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행사에는 김범, 김수자, 문경원, 서도호, 안규철, 우순옥, 전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잔치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너에게 주문을 건다(Spell on You)'라는 주제를 내건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2)는 11일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5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 세계 20개국에서 초청된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49개 팀이 작품을 내놓은 이번 행사는 세계적 고통과 희망에 대한 비평적 담론과 인문학적 관점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작가로는 구동희, 김기철, 김원화, 문준용, 방&리, 에브리웨어, 정연두, 최재은, 홍승혜, 홍성민 등이 참여했다.
오는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 대전 시립미술관을 비롯해 한밭수목원, 엑스포공원 등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대전은 올해 처음 행사를 펼치는 신생 비엔날레다.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지향하는 프로젝트 대전은 동양과 서양의 에너지 개념을 함께 성찰해본다는 의미에서 '에네르기'를 올해의 주제로 정했다. 이번 행사에는 로랑 그라소(프랑스), 마르코스 노박(미국), 모토히코 오다니(일본), 양아치·장지아(한국)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초청된 64개 팀이 작품을 내놨다.
'사진다움!'을 주제로 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20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오는 10월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며 세계적인 여성 큐레이터 샬럿 코튼이 기획한 '사진은 마술이다'가 메인 전시로 관객을 맞이한다. 여기에는 다니엘 고든, 아서 오우 등 30여 명의 해외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배움의 정원(Garden of Learning)'을 테마로 한 부산비엔날레도 눈길을 끈다. 오는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진행되는 부산비엔날레는 기획단계부터 시민을 참여시켜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술 행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본 전시 외에 꾸며지는 갤러리 페스티벌이나 비엔날레 어번 스퀘어 같은 프로그램이 그런 것들로 대화와 소통, 참여, 공감의 장을 보다 풍성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오는 2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충남 공주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등지에서 열리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과 미술을 주제로 한 대규모 야외 미술 전시회다. 올해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소리'를 주제로 전 세계 13개국 44명의 작가가 연미산 전체를 캔버스로 한 설치작품 여러 점을 내놨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내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는 '대지적 사유'를 주제로 한 실내 전시도 열리며 이란 작가들을 초대한 '페르시아의 눈'도 특별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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