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8대 대선] 朴, 야권 단일화 맞설 무기는 ‘여성 리더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7 17:05

수정 2012.11.07 17:05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야권의 단일화 카드에 맞서 '여성 리더십'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여성 대통령=복지 대통령' 등의 이미지를 통해 야권 단일화에 빼앗긴 대선 이슈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동맹 해피바이러스 콘서트에 참석해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강조한 뒤 여성 대통령 탄생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박 후보는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여대에서 '박근혜-김성주의 걸투(Girl Two) 콘서트'를 열어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7일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변화이자 쇄신"이라며 여성 대통령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20대 청년들과 팝콘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고,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해 젊은 부부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머니와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후보의 여성 리더십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을 가다듬고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당내 여성 3인방으로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행복한여성추진단 소속 김현숙·민현주 의원을 꼽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측면에서 여성 대통령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급변하는 글로벌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혁명이 필연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여성 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며 "그동안 남성 중심의 밀실정치와 패거리정치에서 벗어나 여성혁명을 통해 글로벌 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민 의원은 여성 공약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가 구상하는 여성정책의 방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이를 위해 여성정책의 중점을 '보육'에 두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대선출마 이후 여성행복 7대 약속을 통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신 초기 12주 이내 임신 말기 36주 이후엔 8시간인 1일 근로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하는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와 아빠가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월 통상임금의 10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하는 '아빠의 달'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박 후보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 여건 개선을 위해 '방과후 돌봄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고, '자녀장려세제'를 신설해 평균 소득의 120% 수준 가구까지 한 자녀당 최대 연간 50만원의 세액 공제 또는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생각이다. 고용개선조치를 통한 여성관리직 비중 확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

전업주부를 위한 정책도 준비 중이다. 가칭 '시간제 아이 돌보미 사업'을 시행, 원하는 시간에 안전하게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박 후보의 대선공약으로 준비 중인 여성정책과 관련, "무상보육, 양육비용뿐만 아니라 100여가지의 정책을 박 후보에게 제출한 상태"라며 "지금까지의 대책이 육아 부문에 무게가 실렸다면 여성의 지위 향상, 직장 내 여성 차별 등 여성계에서 요구하는 '여성 정책'도 많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박 후보가 여성으로서 여성정책에 집중했다면 평가받을 만할 것"이라며 "하지만 박 후보는 과거 정당대표를 오랫동안 했음에도 여성을 위한 정책은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는 "여성 리더십은 우리 아픈 곳, 소외된 곳을 어루만지고 돌보는 생활정치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은 박 후보가 어느날 갑자기 여성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것은 국민들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ch21@fnnews.com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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