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독신女를 바라보는 男女간 상이한 시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17 09:28

수정 2013.01.17 09:28

"저에게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이 저의 가족이고 국민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대선 직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기자회견문 중 일부다. 이같이 평생 독신으로 살며 오로지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여성의 삶에 대한 미혼들의 평가는 어떨까.

평생 결혼하지 않고 일을 배우자 삼아 사회적 직무에 매진하는 여성에 대해 미혼남성은 3명 중 2명꼴, 여성은 4명 중 3명 정도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미혼남녀 604명(남녀 각 302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당선인과 같이)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사회적 직무에 매진하는 여성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독신女를 바라보는 男女간 상이한 시선?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67.2%와 여성의 76.5%는 '결혼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남 34.4%, 여 51.0%)와 '결혼해 평범하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남 32.8%, 여 25.5%)고 답해 결혼을 하는 편이 낫다는 반응이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아주 멋있어 보인다'(남 21.9%, 여 8.9%)거나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남 10.9%, 여 14.6%) 등과 같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며 일에 몰두하는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은 남성 32.8%, 여성 23.5%에 불과했다.

재밌는 사실은 평생 독신으로 사는 여성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의 평가가 더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최근 미혼여성 중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이들 중 대부분은 결혼 자체를 꺼린다기보다 마땅한 배우자감을 만나지 못하는 등 결혼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리해 (결혼을) 하지는 않겠다는 비자발적 결혼 기피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일에 전념하는 여성의 삶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녀간 반응이 완전히 엇갈렸다.
독신女를 바라보는 男女간 상이한 시선?

남성은 '외롭다'고 답한 비중이 40.4%로 가장 높은 데 반해 여성은 '사회적 편견이 심하다'고 답한 비중이 36.0%로 가장 높았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정수진 명품상담컨설턴트는 "배우자의 역할 중 큰 부분을 정서적 안정의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남성의 견지에선 홀로 사는 여성을 보면 외롭게 느껴진다"며 "여성들 입장에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독신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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