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사이드미러 150만원..수입차 수리비 ‘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07 17:24

수정 2013.03.07 17:24

사이드미러 교체에 150만원.. '헉'소리 나는 수입차 수리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 1~4위 업체의 가격폭리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정치권과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수리비용 등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으면서 수입차 업계가 당혹해하고 있다. 이 가운데 4위 업체인 폭스바겐은 최근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가격을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공임-수리비, 벤츠가 가장 비싸

7일 파이낸셜뉴스가 보험개발원을 통해 입수한 수입차 8개사(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렉서스, 포드, 재규어)와 국내차업체 1개사(현대차) 등의 부품가격과 공임비 현황 등에 따르면 시간당 공임은 벤츠가 6만7500원으로 가장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은 5만5000원이었고, 렉서스가 5만원의 공임을 받고 있었다. 도요타의 경우 4만2000원을, 포드와 재규어, 현대차 등은 4만원으로 동일했다.

유사한 가격대의 모델을 브랜드별로 비교해본 결과 부품가격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차인 포드의 포커스와 일본차인 도요타 캠리의 경우 캠리의 신차 가격이 비쌌지만 부품가격은 포드가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앞범퍼만 가는 경우 포드는 93만원이 들었고, 캠리는 34만3700원에 범퍼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뒷범퍼를 교체할 때도 포커스는 90만원대, 캠리는 37만원대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5000만원대인 BMW 520d와 렉서스 ES350의 경우도 유사한 차이를 보였다. 앞범퍼는 ES350이 32만원대인 반면, BMW 520d는 81만원을 내야 했다. 520d와 벤츠 E300, 아우디 A6 3.0 등을 동시에 비교하면 앞범퍼 교체비용은 벤츠가 97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사이드미러 역시 벤츠 E300이 150만원대로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독일차와 미국차 등은 유사한 가격대의 다른 브랜드 모델에 비해 접촉사고가 나게 되면 수리비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최근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손보사들과 협의 끝에 수리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차 업체들은 수리비 인하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본적으로 부품가격 등이 저렴한 것도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 대수가 높은 국내차 업체들의 경우 서비스센터가 많고 부품 조달이 수월해 수입차에 비해 수리비 등이 쌀 수밖에 없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아직 서비스센터 규모가 작고 부지확보도 쉽지 않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가격상승 논란도

최근 수리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의 경우 골프6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들의 출고가격을 최소 60만원 이상 인상하기도 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가 있는데도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이 불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로 관세 인하효과를 본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낮췄지만 폭스바겐의 가격인상 이후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인상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작년 7월 FTA로 관세가 인하되면서 폭스바겐 역시 가격을 내렸는데 고작 7개월 만에 가격을 올린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관계자는 "관세가 낮아져서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있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했을 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까지도 골프나 시로코 등 일부 모델들은 환율을 감안했을 때 유럽보다 한국시장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박지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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