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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양적완화 중단시 배당주 타격 입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9 14:49

수정 2014.11.06 01:27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미국의 양적 완화(QE)가 중단되면 고정수입으로 각광을 받아 온 배당 주식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사한 지난 4월말 이후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주로 인기를 모았던 수도와 전기를 비롯한 공익사업과 통신 주식이 각각 8.7%와 3.9%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적 완화가 중단되면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에 판매된 저 수익률의 장기 회사채들이 타격을 입는 반면, 상대적으로 고율의 이자를 제공하는 새 회사채들로 투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배당 주식은 상대적으로 예측가능한 현금을 보장받고 변동성이 낮다는 점에서 장기 채권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


올들어 고배당 주식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15.5%나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글로벌 신용 책임자인 아쉬시 샤는 "지난 수년간 리스크를 꺼려하는 투자자들이 고배당 주식을 선호해 왔다"며 "이들 고배당 주식은 주식투자자와 전통적인 채권 보유자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찾고 있었고 미 국채와 같은 초우량 자산은 그들이 원하는 수익성을 보장해 주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고배당 주식으로 돈이 몰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년만기 미 국채가 2.29%까지 치솟았던 지난 12일 공익사업 주식들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장기 회사채들은 큰 폭으로 빠졌다. 애플이 발행한 30년 만기 장기 회사채의 경우 지난 4월 발행가보다 6% 정도 떨어진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금융가는 19일 있을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가 확실히 개선돼야만 양적 완화조치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P캐피털 IQ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알렉 영은 "버냉키 의장이 온건한 내용의 발표를 할 경우 고배당 주식들은 강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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