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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朴대통령 “중국 서부대개발에 우리기업 적극 동참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1 03:10

수정 2014.11.05 13:27

【시안(중국)=정인홍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6월 30일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이자 서부 대개발의 거점인 중국 시안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우리 기업의 서부 대개발 참여 및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거듭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및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시(陝西)성 성도인 시안에 총 70억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단일투자 건으로는 우리 기업의 대중국 투자 중 최대규모로, 최첨단인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기술이 적용돼 중국 내 최초의 낸드플래시 공장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게 우리 정부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시안에 투자한 배경으로는 우선 미국과 일본의 견제를 우회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일본 도시바 등 외국 회사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덤핑 제소 시 중국 공장 생산물량은 제외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또 메모리 수요 기업들이 경기 기흥, 화성 등 생산시설의 특정지역 집중화로 예기치 못한 위험성을 우려, 생산시설의 분산을 요구해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안 투자는 투자잠재력이 큰 데다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마중물 지역이 될 것"이라며 "생산시설의 지역별 분산 설치로 만약의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 등으로부터 투자계획 및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방명록에 "시안 반도체공장이 양국 공동체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현장을 둘러본 뒤 "서부내륙 전진기지인 이곳(시안)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니 참 대단합니다. 꼭 성공하셔서 그 역할 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이 중국 내 사회공헌활동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백묘 희망소학교' 학생들에게 박 대통령이 중국어로 '장래 희망'을 묻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6월 30일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 고도' 시안의 대표적 유적지인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찾았다.
중국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유적지로는 만리장성과 병마용갱이 꼽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병마용갱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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