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수들이 다시 뭉친다. 지난 2011년 '피스 & 피아노 페스티벌' 첫 회를 올릴 당시 "미스코리아도 아니고 제목에 평화가 들어간 축제라니,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연신 즐거워했던 피아니스트들이다. 피아노만을 내세운 클래식 축제는 국내서 사실상 그게 처음이었다. 지난해 '브릿지 피아노 콘서트'에 이어 올해 다시 정식 페스티벌로 오는 8월 17일부터 24일까지 경기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젊은 거장들의 패기만만함이 무기다. 8월 17일 조성진, 김태형, 김준욱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대진)의 협연으로 막이 오른다. 개성 강한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혁, 임동민의 리사이틀이 각각 18일, 23일 예정돼 있다. 묵직한 연주자 윤홍천을 비롯해 김규연, 김준희는 24일 피날레 파크 콘서트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김대진)과 한 무대에 선다.
피아노계 스승 정진우에게 바치는 '오마주 콘서트'(8월 20일)는 피아니스트들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과 한국 피아노계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엮은 스토리텔링 콘서트다. 정진우와 그의 제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꾸며진다. 신수정, 이경숙, 김용배, 김영호, 임종필, 박종훈 등이 출연한다.
선후배의 따뜻한 조합 '디스커버리 콘서트'(19일), 각 분야 아티스트들의 협연 무대 '피스 콘서트'(22일), 피아니스트의 솔직 담백함을 맛보게 해주는 '토크 투 피아노'(19일) 등이 축제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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