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소기업들, 미국시장 진출 꿈 ‘여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4 14:32

수정 2014.11.03 16:10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미국 대형유통망 진출 희망기업 상담회'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가운 미국내 유통밴더인 베가트레이딩 스티브 김 대표(왼쪽)가 상담을 하러 온 한 중소기업 관계자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미국 대형유통망 진출 희망기업 상담회'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가운 미국내 유통밴더인 베가트레이딩 스티브 김 대표(왼쪽)가 상담을 하러 온 한 중소기업 관계자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산과)단가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충전능력을 배가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여러 기능을 집약시키는 것보다 핵심기능 한가지만으로 대량 판매할 수 있도록 승부를 거는 것이 좋다. 그게 바로 텍사스주 등 미국 남부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해충퇴치기'이다. 미국 고객들은 각 방마다 해충퇴치기를 놓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 미국내 대형 할인매장들에 제품을 유통하는 밴더인 BTY의 채홍 부회장이 이날 '라이토스(Lightors)'라는 휴대폰 보조배터리를 갖고 상담을 받으러 온 제이앤케이사이언스 조금용 대표에게 이렇게 전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라이토스는 비상시 스마트폰 등을 1~2회 가량 충전할 수 있도록 한 휴대용 보조 충전배터리의 주기능에 악력을 높일 수 있는 손목운동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압전소자를 이용해 쥐고 펼때마다 약간의 전기를 발생시켜 이 역시 재충전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SOS 알람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와 달이 유통밴더 입장에선 시장성이 다소 약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중국산 유사제품이 많아 원가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채홍 부회장은 "9달러대에서부터 24달러대까지 다양한 해충퇴치기가 홈디포 등 미국내 대형매장에 모두 들어가 있다. 그런데 중국산 제품은 많지 않다. 틈새시장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특히 데시벨(db)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해충들이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조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해충퇴치기를 만드는 것은 우리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가격도 25달러 수준까지는 맞춰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3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이어진 '미국 대형유통망 진출 희망기업 상담회'는 중기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들의 미주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앞서 중기중앙회는 미국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중소기업청의 도움을 받아 오는 10월엔 베벌리힐스에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설치, 제품 판매와 바이어 연결 등 마케팅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중앙회 글로벌협력부 김태환 부장은 "특히 외환은행, 무역보험공사와 연계해 실제 수출이 성사돼 미국에 제품이 도착하자마자 기업들이 대금을 먼저 받도록 무역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제품 판매 희망기업 1000여 곳 중에서 200여 곳을 1차로 선정해 유통밴더와 상담을 진행, 실제 미국 진출을 위한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상담회에선 아이퀸의 '진동퍼프'를 비롯해 한샘테크 '한지등', 아루이 '수소 발생기', 경성오토비스 '오토비스 물걸레 청소기', 에프디아이 '조이조이(케켈운동전문헬스기구)' 등이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욕실, 정원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물을 뿌릴 수 있는 '릴리스프레이건'을 들고 나온 세진인터내셔널 이재목 대표는 "막상 상담을 받고 보니 앞이 더 깜깜하다(웃음)"면서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게 내놔 미국 현지에서 중국산과 무한경쟁을 해야 할지, 아니면 기존과 같은 고급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할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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