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왕은점표범나비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연천 전곡리 유적지에 조성된 자생식물원에서 왕은점표범나비가 큰꿩의비름, 벌개미취, 꽃범의꼬리 등 자생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먹고, 애벌레 먹이식물인 제비꽃 주위에 알을 낳은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왕은점표범나비는 나비목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 표범나비 중 크기가 큰 대형종이다.
날개편 길이는 60~75mm 정도로 나는 모습이 매우 우아한 것이 특징이며, 최근에 개체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곤충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는 곤충이다.
도 농기원은 지난 2009년 연천 차탄천 인근에서 왕은점표범나비 서식을 최초로 확인하고, 환경부로부터 연구허가를 받아 복원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석기 유적지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는 넓은 초지와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약 1만㎡의 면적에 60여종 이상의 자생화가 조성돼 봄부터 가을까지 항상 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환경에 민감한 희귀한 곤충들이 서식하기에 적당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한편, 도 농기원은 멸종위기곤충으로 붉은점모시나비, 쌍꼬리부전나비, 깊은산부전나비, 애기뿔소똥구리, 꼬마잠자리, 물장군 등과 양서류인 금개구리가 DMZ 접경지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해 보고한 바 있으며 왕은점표범나비와 금개구리 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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