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8월 조강 생산 비중, 전세계 50% 돌파..공급과잉 심각, 아시아 강재시장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3 15:28

수정 2014.11.03 09:33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처음으로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면서 우리 철강시장에 대한 교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산 저가철강제품이 쏟아져 들어와 국내 업계가 힘겨워 하는 상황에 수급악화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국내 생산업체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6627만t으로 세계 철강 생산량의 50.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가 늘어난 수치다. 올해 1~8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5억2083만t으로 전년대비 8.1% 상승했다. 도시화, 산업화 등이 빠르게 진행돼 중국의 철강수요가 늘어나자 중국 생산업체들이 공급량을 꾸준히 늘렸기 때문이다.

2012년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47%였지만 올해 1분기엔 49.3%로 뛰었고 2분기에는 49.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 49.7%, 8월에는 드디어 50.8%를 기록해 처음으로 전세계 조강생산량의 50%를 상회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8월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13.1% 하락했고, 일본도 0.6%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상반기 신규가동한 고로는 총 13기로 생산능력은 1800만t에 달한다. 올해 총 19기의 신규고로가 가동될 전망으로 세계 평균을 웃도는 조강생산량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8월 세계 조강생산량은 10억 4900만t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조강생산은 전년대비 8.1%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수요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설비투자비용을 뽑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태양광 시장도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게 직격탄이 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잉여물량을 수출로 전환할텐데 우리나라나 동남아로 저가로 유입될 경우 국내 업계는 물론 세계 수출시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중국이 10년전부터 노후설비를 폐쇄시키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현지 지방정부의 사정으로 폐쇄가 미뤄지면서 설비가 계속 가동돼 설비과잉으로 인한 생산량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체 관계자도 "저렴한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시장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이같은 몸집 늘리기식의 생산증가는 철강시장 뿐 아니라 연관 산업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공급과잉에 대한 대비책은 결국 기술력을 앞세우는 방법밖에 없는 실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력을 앞세운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포스코는 1만5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특허 출원을 더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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