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러시아·중국에 발목 잡힌 글로벌경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9 17:52

수정 2014.10.29 02:38

우크라이나 사태와 차이나 리스크가 글로벌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먼저 회복되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상호 제재가 확대될 경우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또 중국의 위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경기와 증시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선언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유럽은 러시아에 더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약 3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데, 경제 제재조치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경제에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유럽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안드레이 고로딜로브 피델리티 펀드매니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분쟁 초기 단계여서 불안요인이 해소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고로딜로브 펀드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수개월간 상황이 바뀌면서 유럽권의 예측이 정확하지 않았고, 앞으로 파급효과는 지금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면서 "지정학적인 충격뿐 아니라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만약 심각한 제재조치가 취해질 경우 취약한 유럽의 회복세에 타격을 가하고 유럽 주식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약 3% 상승하기도 했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경제적 제재가 가해질 경우 미국 경제에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 우려로 투자자 신뢰가 저하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기업들의 연쇄 디폴트 우려와 금융시스템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중국은 최근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솔라, 하이신철강에 이어 싱룬 부동산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황이 어려워 향후 소규모 개발업체 위주로 디폴트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베이푸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이 3~4년 전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이 어려워졌다"면서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의 업황이 이미 열악해서 올해부터 더 많은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2.7%가량 하락했는데 주범은 중국이었다. 경제 불안감에다 디폴트로 상황이 악화됐다.

중국은 취약한 금융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됐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미국, 일본 등은 서브프라임 등 위기 직전 각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은 5년 새 30~50%포인트가량 확대됐다"면서 "중국은 2008년 이후 64%포인트 늘었다.
그림자 금융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 한국이 가장 큰 피해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최근 열린 '2014년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오픈세미나'에서 "중국 관련 경제 전망을 보면 결국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과 대란을 일으켜 가장 먼저 피해를 볼 나라가 한국이라는 비관론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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