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몰래 부팅 방해프로그램을 설치해 부당하게 데이터 복구 비용 등을 챙겨온 유명 컴퓨터 전문 수리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만여 명 이상 고객들의 컴퓨터를 수리하면서 컴퓨터 부팅을 제한하거나 고의로 부품을 망가뜨리는 수법으로 수리비 2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유명 컴퓨터 수리업체 전 대표 이모(31)씨와 업체 AS외근 팀장 김모(32)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 등과 공모해 허위로 수리비를 챙긴 현 대표 정모(32)씨와 AS외근기사 수십명 등 해당 업체 관계자 6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성남시에 컴퓨터 수리업체를 차려놓고 교묘하게 고객을 속였다.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부팅을 방해하는 악성코드를 심은 뒤 하드디스크 등을 바꿔야 한다고 속여 1만300여명으로부터 수리비 21억58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수리기사들에게 프로그램 실행방법을 자세히 가르쳐 주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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