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올 IPO 흥행 넘어 ‘과열’ 조짐까지 경쟁률 ‘1253대 1’ 주식배정 별따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8 17:08

수정 2014.10.27 10:11

올 IPO 흥행 넘어 ‘과열’ 조짐까지 경쟁률 ‘1253대 1’ 주식배정 별따기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하는 공모주들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금리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전망에다 엄격한 공모가격 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에 쏠리고 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최대 1200대 1이 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상장 이후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심리가 '슈퍼리치' 개인투자자들의 발길을 공모주 시장으로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 속에 주식을 배정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차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균 경쟁률 731대 1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시에 입성했거나 상장 예정인 5곳 기업의 공모주 청약 평균경쟁률은 731.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40곳의 평균 청약경쟁률 515대 1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 16일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한 캐스텍코리아는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일반공모 청약 첫날 이례적으로 2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마지막 날 최종 경쟁률은 807.5대 1로 마감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50만주(공모물량 20%)로 일반투자자 1인당 배정받을 수 있는 최대 물량은 4만주다.

이 같은 돌풍은 수요예측 당시부터 감지됐다. 상장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때도 이미 626개의 기관이 몰렸고 공모가도 희망밴드가(5000~5800원) 상단을 뛰어넘는 6500원에 결정되는 등 흥행이 예상됐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상장한 오이솔루션도 잭팟을 터트렸다.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12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만 1조원 가까이 끌어모았다.

19일 올해 첫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BGF리테일은 공모주 청약에 4조5789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청액경쟁률이 181.3대 1을 기록했다. 올 들어 경쟁률이 가장 낮았지만 공모가가 4만1000원으로 기업공개(IPO) 최대어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1, 2호로 상장한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도 '갈길 잃은' 시중 부담자금이 각각 8973억원, 2조8080억원이 쏟아지며 청약경쟁률 922.1대 1, 492.5대 1을 기록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높아 시장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어 청약과열 현상이 나타났다"며 "최근 공모주에 대한 엄격한 심사로 공모가가 최저가로 책정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손에 쥔 건 '쥐꼬리'

하지만 이 같은 공모주 시장 흥행에도 개인들이 손에 쥐는 주식은 쥐꼬리에 불과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자체가 적고, 자금이 부족한 개인은 높은 청약경쟁률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현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경우 확정 공모가로 희망 신청수량의 50%만큼 청약금을 넣게 된다. 이후 최종 경쟁률에 따라 물량을 배정받게 되는데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즉, 공모청약금 1억원을 넣었다고 해도 경쟁률이 1000대 1이 나오게 되면 10만원만큼의 물량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 높은 경쟁률로 1주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엔 주식을 배정받지 못하게 된다.

기업공개(IPO)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쟁률이 미달되면서 심지어 이해관계자들이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는데, 최근 공모가격이 워낙 낮아져 기관들이 락업 조건으로 공모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경쟁률이 높아 일부 큰손들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청약을 보면 무조건 들어가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투자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높은 청약경쟁으로 자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노력에 비해 이자비용도 안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화인베스틸, 아진엑스텍이 각각 코스피시장과 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또한 쿠쿠전자, 덕신하우징, 넥스트엔터테인먼트, 필옵틱스 등 12개 기업이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대기하고 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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