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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병원, 비만치료에 위장 내 근육 보톡스 주사법 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5 14:55

수정 2014.06.25 14:55

나무병원, 비만치료에 위장 내 근육 보톡스 주사법 도입

위장 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비만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위·대장 내시경 특화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6명을 대상으로 위장 내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주사 1개월 후 체중이 평균 3.7kg감량됐다고 25일 밝혔다.

위장 내 보톡스 주사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위 마비가 발생한 환자에서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이 내려가는 것을 조절하는 유문고리의 힘을 약화시켜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

이 시술은 지난 2003년부터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시행됐다.

시술은 수면내시경시 내시경을 통해 위장 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술 시간은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며,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보톡스는 근육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위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상대적으로 위장 근육이 덜 움직여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위장 안에 음식이 들어있는 동안 환자는 공복감을 덜 느끼게 되므로 음식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보톡스의 효과는 약 2~3개월 정도 지속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식습관 관리 및 운동 등을 통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며 "스스로의 의지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힘든 경우 위내 보톡스 시술이 음식물을 적게 섭취하는 습관을 유도해 건강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장 내 보톡스 주사 시술은 현재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외과적 수술인 위 절제술이나 밴드삽입술 등에 비해 칼을 대지 않는 것은 물론 전신마취 없이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후 일시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좋아진다. 하지만 위 절제술이나 밴드삽입술 보다는 일반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적고 2~3월 후에는 보톡스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홍 병원장은 연구결과를 최근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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