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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23) 원예특용작물서 축산물까지 확대, 장기적 투자 중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9 16:47

수정 2014.07.09 16:47

【 남해(경남)=윤경현 기자】 식량난이 심하던 지난 1972년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 개발·보급으로 녹색혁명을 이뤄낸 이후 우리나라의 종자(품종) 개발은 딸기, 장미 등 원예특용작물에서부터 돼지, 닭, 오리 등 축산업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종자개발은 농업의 원천기술이자 식품·제약 등의 원료가 되는 유망 성장산업이기도 하다. 신품종 개발에 5∼15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 시각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사과는 국산 품종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사과 재배 역사가 100년을 넘었음에도 1980년대 중반까지는 우리나라 토종 품종이 전무했다.
하지만 이후 24개 품종을 개발, 품종 육종체계를 구축했다. 농촌진흥청은 1988년 중생종 '홍로'를 개발함으로써 이전까지 추석 과일시장을 지배하던 일본 품종의 '쓰가루(아오리)' '후지(부사)'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우며 추석 사과시장을 안정시켰다. 또 1992년 개발된 '감홍'은 당도가 16도에 달하는 고당도 품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로 불린다.

농진청이 2005년부터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흑돼지 '난축맛돈'은 일반 돼지나 흑돼지보다 육질이 우수하고 성장도 훨씬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근내지방함량(마블링)이 10% 이상으로 일반돼지(1∼2%)보다 월등히 높고 산자수(한 배 새끼수)도 제주재래돼지(6두)보다 50% 이상 많은 10두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따르면 난축맛돈의 경제적 효과는 7800억원을 넘고 무엇보다 종돈 수입에 따른 사용료 절감이 기대된다. 2012년 우리나라는 종돈 1만1000여마리를 수입했으며 평균 수입단가는 300만원으로 이 가운데 35%(약 100만원)가 품종에 대한 사용료로 나가고 있다.

오리도 신품종 개발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진청은 1994년 토종 오리 종자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 지난해 맛이 좋고 성장·발육이 뛰어난 토종 오리종자 '우리맛오리'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맛오리는 8주령 출하체중이 2.84㎏으로 기존 토종 오리(2.68㎏)보다 6% 커 경제성을 높였다.
농진청은 우리맛오리 보급을 지난해 1만마리에서 2017년 5만마리, 2020년 10만마리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같은 기간 6.9%에서 10%, 20%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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