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싱글족 타깃 가구로 유명한 이케아 한국 공략 키워드는 ‘가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0 16:36

수정 2014.10.24 15:02

이케아가 어린이 고객 공략에 나서자 국내업체도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배송·설치와 사후관리(AS)를 강조한 한샘의 한샘몰 모모로 수납장(위 사진). 내구성과 품질을 내세워 '대학 가도 쓰는 가구'를 표방한 까사미아의 브라우니 시리즈(아래 사진).
이케아가 어린이 고객 공략에 나서자 국내업체도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배송·설치와 사후관리(AS)를 강조한 한샘의 한샘몰 모모로 수납장(위 사진). 내구성과 품질을 내세워 '대학 가도 쓰는 가구'를 표방한 까사미아의 브라우니 시리즈(아래 사진).

이케아의 한국 진출 전략이 '어린이·가족' 중심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국내 가구업계의 대응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싱글족'을 겨냥한 제품으로 많이 알려졌던 이케아는 우리나라에서 주요 구매층을 '아이 키우는 젊은 부부'에 맞추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워 아이 방을 꾸며주려는 가족 고객의 심리를 파고들겠다는 것. 실제로 아이들의 빠른 성장속도 때문에 어린이 가구 구매를 주저하는 30대 젊은 부부들이 저렴한 이케아의 가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과 관련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영등포에 전시 중인 '헤이홈' 팝업스토어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어린이용 제품을 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에는 어린이 부모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에서 '아빠랑 나랑'과 '엄마랑 나랑' 이벤트를 준비해 보물 찾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활동과 선물 제공을 실시하는 등 가족 고객 사로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어린 아이를 둔 엄마를 타깃으로 고객층이 겹치는 한샘몰의 배송·시공·사후관리(AS) 등을 강화했다. 한샘은 이케아와 한샘몰의 주요 제품이 가격과 품질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이케아가 별도의 배송·설치 비용이 추가되는 점을 주목했다. 한샘몰 제품은 이미 추가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어서 오히려 이케아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가구는 제품상의 문제보다 시공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샘몰 제품은 전문가가 시공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불량이 발생하면 한샘이 책임진다"고 강조했다.이어 "한샘과 이케아는 타깃 고객과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한샘몰 외에는 별도의 대응전략을 세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까사미아는 품질로 승부할 방침이다. 이케아의 한국시장 분석과 달리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이 쓰는 물건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게 까사미아의 생각이다.

어린이 가구는 패션같이 쉽게 바꾸는 대신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한 제품을 추구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다른 업체와 달리 어린이 제품에도 원목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디자인과 기능, 가격에 따른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까사미아 측은 "어린이 가구의 핵심을 아이들의 성장속도에 맞추기보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사용 가능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가구의 사이즈와 용도를 구성, 제안하고 있다"며 "가구를 쉽게 바꾸지 않은 국내 시장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원목, 무독성 도료 제품 등 재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용 가구의 노하우로 어린이 책상과 의자에 강점을 가진 일룸은 기술을 앞세워 기존에 가진 강점을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룸 측은 자체 연구개발한 특허기술인 '포밍범퍼'를 반영한 학생방 가구 '링키플러스'와 의자 '링고'의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기술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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