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도산별과는 정조가 지은 치제문을 도산서원에 전달하는 의식으로 시작된다. 정조의 명을 받은 규장각 관원 이만수와 장용위(호위병)로 분장한 연기자가 치제문을 전달하면 참가자들은 퇴계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도산서원 상덕사(사당)로 가서 고유례를 올린다. 고유례는 큰일을 거행할 때 그 경위를 조상이나 천지신명에게 고하는 전통 의례다.
이후 파발행렬이 안동시장에게 정조가 지은 시제를 전달한다. 시제가 게시되면 전국의 한시인 200여 명(일반 150·학생부 50명)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이 열린다. 시제는 ‘도원상매’, 즉 ‘도산서원에서 매화를 감상하다’로, 매화를 ‘매형’이라 부르며 스스로 ‘혹애’(지독한 사랑)라고 표현한 퇴계의 매화 사랑 뜻을 담은 제목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14년은 도산별과가 거행된 지 222년이 되는 해다. 또 도산별과를 치른 1792년은 퇴계가 세상을 뜬지 222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222년이 겹쳐지는 것을 기념해 도산서원에서 도산별과를 재현한다”고 설명했다.
1792년 음력 3월24일 정조는 경상도 산골에 예관을 파견해 손수 지은 제문으로 퇴계의 위패가 모셔진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제사를 드리게 하고, 그 다음날 영남선비들에게 과거시험을 보게 하는 특별한 은전을 내렸다. 당시 서원 앞 강변에는 응시하러 온 선비들과 구경나온 백성들까지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이때 응시 선비들만 7228명이었다.
정조가 영남선비들에게 특별히 과거시험의 기회를 열어준 것은 당쟁과 서학(西學) 등으로 유교질서가 흔들리는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동요하는 민심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신적 구심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도산별과 222주년을 접한 네티즌들은 "도산별과 222주년, 처음 알았네", "도산별과 222주년, 홍진호 생각나네", "도산별과 222주년, 한 번 가볼까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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