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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없어 못간다는 그 연말 콘서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0 17:42

수정 2014.12.10 17:42

티켓 없어 못간다는 그 연말 콘서트


가족, 친구, 연인과 행복한 연말을 보내기에 공연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가까이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콘서트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이에 부응하듯 연말 콘서트는 공급이 넘쳐나지만 예매율 성적이 대체로 좋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티켓 김선경 홍보팀장은 "연말 콘서트는 대부분 1~2회로 회차가 적은 데다가 좋아하는 가수의 흔치 않은 콘서트에서 의미있는 연말을 보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많아 예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서도 예매율 상위권을 차지하며 '티켓 대란'의 중심에 있는 공연들이 눈에 띈다. 그 인기 비결은 뭘까.

'브랜드화'로 매진 신화 - 볼거리 많은 싸이 '올나잇 스탠드'
'브랜드화'로 매진 신화 - 볼거리 많은 싸이 '올나잇 스탠드'


■연말 '브랜드 공연' 충성도 높아

많은 가수들이 콘서트 매진 소식을 알리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실제 만석인 공연은 드물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티켓을 중복 예매하거나 팬들 사이에서 작정하고 일시적인 매진을 만들어주는 풍토가 있다는 것. 하지만 박효신과 김준수의 콘서트는 취소된 티켓까지 완판시키는 '진짜 매진 콘서트'다.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는 13~14일 열릴 예정이었던 박효신의 콘서트는 12일 공연을 추가했다. 오픈 10여분 만에 티켓이 모두 매진됐는데 취소표도 나오지 않자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이 쇄도한 것. 오는 30~31일 열리는 김준수의 콘서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1·2차 모두 순식간에 티켓이 팔려나갔고 추가로 오디오석까지 풀었다.


김준수의 연말 콘서트는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 '드라큘라' '모차르트' 등의 주요 넘버를 부르는 구성이 특징이다. 그의 연말 콘서트는 3년째 이어지면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씨제스의 양현옥 홍보팀장은 "2012년 첫 공연부터 관객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며 "이 공연만의 차별성이 김준수의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티켓 관계자는 "관객들이 매년 꾸준히 몰리기 때문에 공연의 브랜드도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기대를 일정 수준 이상 충족시킬 거라는 관객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예매율도 높고 해당 공연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싸이의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도 대표적인 '브랜드 콘서트'다. 인터파크에서 10일 기준으로 내년 4월 열리는 토이 유희열의 콘서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연말 콘서트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매년 '섹시 여가수 패러디' 등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싸이만의 독창적인 무대와 앙코르에 앙코르를 거듭하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컬래버레이션'의 힘 - YB, 바비킴과 합동무대
'컬래버레이션'의 힘 - YB, 바비킴과 합동무대


■한 무대 두 팀 '컬래버레이션' 시너지

연말 티켓 예매율 상위권에는 서로 다른 매력의 두 팀이 함께 공연을 펼치는 컬래버레이이션 콘서트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가요계 절친으로 유명한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함께하는 콘서트 'The 끌림'은 티켓예매사이트 예스24에서 지난 주말까지 한달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스24의 공연부문 담당자는 "두 팀이 발라드, 소울, 알앤비(R&B) 등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만큼 이들이 만들 하모니에 대한 기대감이 젊은층의 예매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이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하는 '그해 겨울' 콘서트도 10일 인터파크 기준 예매율 랭킹 6위로 순항 중이다. '그해 겨울' 역시 지난 2011년 시작된 대표적인 겨울 시즌 '브랜드 공연'으로 박정현은 성시경, 김범수, 윤도현밴드(YB)와 함께 만남과 이별, 짝사랑, 사랑의 환희 등 매년 다른 컨셉트로 합동 콘서트를 열어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20~30대 연인들을 중심으로 한 구매층에서 매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힙합 팀인 다이나믹듀오와의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예매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정현과 '그해 겨울' 공연을 함께 했던 YB는 올해 '동·시·상·영'이라는 타이틀로 바비킴과 합동 공연을 연다. '두 팀의 공연을 한 무대에서 본다(同時上映)'는 의미와 '서로의 음악으로 가득 찬 겨울(冬詩相盈)'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록과 소울을 각각 대표하는 두 팀은 단순한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서로의 대표곡을 재해석한 스페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공연도 예스24에서 지난 주말까지 최근 한달간 세 번째로 예매율이 높다.
예스24 관계자는 "YB의 경우 콘서트에서 워낙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며 "연령대를 막론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만큼 20~40대 남녀 예매율 비중이 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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