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석유화학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올들어 t당 1400달러를 유지하다 9월 1510달러로 정점을 찍은뒤 내리막길로 돌아서 이달엔 110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10월 1383달러, 11월 1219달러에 이어 이달 첫째주(5일 기준) 1131달러, 둘째주(12일 기준)1051달러로 급락한 것이다.
에틸렌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하향세였다. 9월에는 t당 900달러선이 무너졌고 이달엔 6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화학업계 이익으로 잡히는 나프타와 에틸렌의 가격차(스프레드)는 10월이후 감소세가 뚜렷하다. 스프레드는 10월 t당 642불이었으나 최근(12일 기준)엔 538달러로 떨어졌다.
이로써 원재료 나프타 가격은 내렸는데도 에틸렌 가격이 강세를 띠면서 3·4분기 그나마 반색했던 화학업계는 4·4분기엔 에틸렌마저 가격이 급락, 기댈 언덕이 사라진 셈이 됐다.
에틸렌 가격하락 이유는 저유가 후폭풍, 정기 보수를 끝낸 업체들의 공급 정상화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역시 추가 하락을 점치는 수요자들이 많다. 이들이 구매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있어 재고물량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
반면, 3∼4년에 한번하는 정기보수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공급은 더 원활해진 것도 에틸렌 가격 약세의 요인이다. 연산 20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LG화학과 191만t의 여천NCC는 이달 초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화학업계의 경우 4·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다가 대내외 악조건까지 맞물려있어 실적쇼크가 우려된다"며 "에텔렌 범용제품이 많은 롯데케미칼 등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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