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식당 등 적지만 오히려 연구분위기는 최고
【 인천=정지우 기자】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차와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고 2시간30여분 걸려 찾아간 인천시 경서동 한국환경공단. '종합환경연구단지'라는 특성 때문인지 주변에 상가나 음식점은 보이지 않았고 입구부터 잘 가꿔놓은 공원과 같은 '고요함'이 느껴졌다. 민원인들이 자주 오가는 정부세종청사와도 분위기가 달랐다. 말 그대도 연구를 하기 위한 지역이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출근을 하게 되면 대부분 내부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특정 부서를 제외하곤 밖으로 나갈 일이 드물다"며 "연구단지의 목적 중 하나가 '연구의 집중'이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만큼 기반시설은 부족했다.
건물과 사무실은 십수년의 세월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최근 지방으로 둥지를 옮긴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낡고 초라했다. 일부 사무실은 창문이 작게 만들어져 햇빛조차 잘 들어오지 않았고 군데군데 세월에 물든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환경공단은 이 같은 점이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은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식당이나 커피숍 등이 들어서 있어 구태여 밖으로 나갈 일은 별로 없다"면서 "이러한 점 덕분에 우리가 마시고 살고 있는 땅을 보다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연구에 몰입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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