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페라리·마세라티 품은' 효성, 수입차 판매사업 전열 재정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9 14:34

수정 2015.03.19 14:34

효성그룹이 사돈가인 동아원 계열의 FMK(페라리·마세라티 공식 수입사) 인수 계기로 수입차 판매사업의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18일 FMK와 매각계약을 마무리 짓고 경영진 교체, 법인명 변경 등의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대표를 비롯해 FMK 경영진은 효성 출신 인사들로 물갈이 될 전망이다. FMK 대표를 맡고 있는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장남 이건훈씨는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법인명에서도 '효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FMK가 최근 천일오토모빌, 위본모터스 등과 추진한 마세라티 딜러권 계약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불거진 이탈리아 본사의 한국 진출설에 대해서도 조기 차단에 나섰다.

효성 관계자는 "본사가 한국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FMK가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수입과 판매를 담당하는 기존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마세라티 본사와 합작으로 '마세라티코리아'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이 마세라티코리아 법인 설립에 참여할 경우 비용과 위험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FMK 인수로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수입차 판매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속도도 더욱 높일 예정이다.

현재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인 '더클래스효성'과 도요타를 판매하는 '효성토요타', 렉서스를 판매하는 '더 프리미엄효성' 등 3개 딜러사를 소유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9월 일부 매장을 이전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효성토요타 축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벤츠와 렉서스 전시장 위치도 옮겼다.

신규 딜러권 확보에도 나섰다. 효성이 관심을 가지고 인수 의사를 타진 브랜드로는 벤츠의 천안 지역과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판매량이 높이기 위해 페라리와 마세라티 매장의 이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FMK는 서울에 페라리와 마세라티 매장을 갖고 있으며 분당과 부산에는 마세라티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 지역으로 서울 강남성모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대규모 자동차 전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건물은 효성그룹 소유로 그동안 효성토요타에서 임차해서 사용하다가 지난해 9월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비어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대비 469% 증가한 723대를 판매했다.
페라리도 지난해 국내 사전예약 대수가 100대를 돌파했다"며 "국내 수퍼카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효성이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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